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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이길보라 지음
창비 펴냄

p. 50
“우리는 모두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이 고통은 우리 자신의 다른 경험들에 대한 부정을 뜻하지 않는다.”

p. 125
차별과 혐오는 바깥에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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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의 약속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볕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 방이 방 한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봄가을 없이 풍경들이 들어와 살았다

그러나 하릴없이 전나무 숲이 들어와 머무르는 때가 나에게는 행복하였다
수십 년 혹은 백 년 전부터 살아온 나무들, 천둥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나무들
뭉긋하게 앉은 그 나무들의 울울창창한 고요들 나는 미륵들의 미소라 불렀다
한 걸음의 말도 내놓지 않고 오롯하게 큰 침묵인 그 미륵들이 잔혹한 말들의 세월을 견디게 하였다
그러나 전나무 숲이 들어앉았다 나가면 그뿐, 마음은 늘 빈집이어서
마음 안의 그 동그런 고요가 다른 것으로 메워졌다
대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듯 마음이란 그냥 풍경을 들어앉히는 착한 사진사 같은 것
그것이 빈집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가재미

문태준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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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1
절대로 돋보이거나 현명해 보이려고 하지 마라. 말하려는 욕망을 갖지마라.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히 진실하고 친절하며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없다면,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더욱 좋다.

운명의 바람 소리를 들어라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외 2명 지음
책읽는귀족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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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들이 나에게로 왔다.

태어나지도 소멸하지도 않는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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