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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어요
“이 책은 책을 사랑하는 이의 첫 책이다.
책을 쓰는 동안 인생의 다른 부분이
엉망진창을 향해 엔트로피를 늘려나가도,
오로지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조금 덜 불행했다.
이 글이 흩어져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갖추어 사람들에게 전달될 것이며,
적어도 그때까지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지탱했다.
감히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다.”
코멘트 :
매주 블로그를 쓰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누군가 그 시간을 줄여서
다른 더 가치있는 곳에 쓰라고 말한다면
나는 단호히 거절하겠다
사진으로 하루를 기록하고
글로 나를 녹여내는 이 행위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게 만든다
그 기록들은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성장시켰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것이 내 블로그가 가치있는 이유이다
“책은 오랜 시간의 역사를 가진 매체답게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한다.
여러분, 구관이 명관이다.
구관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는다.”
‘구관이 명관이다’ :
무슨 일이든 경험이 많거나
익숙한 이가 더 잘하는 법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기회가 된다면 만나보고 싶은
소설의 주인공들이 몇 명 있다.
절대로 만나보고 싶지 않은 주인공들도 몇 명 있다.
불행이자 다행인 것은,
그 누구도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코멘트 :
와 입틀막 …
달리기도, 책도
시작하기까지는 힘들지만
시작하는 순간 매료되는 매력이 있다
“인생의 어떤 시기를 기억할 때 나는 책을 떠올린다.
힘들어질 줄도 모르고 즐거이 읽은 책.
힘들었던 나를 붙잡았던 책.
힘듦을 잊게 했던 책.
힘듦을 극복하게 해준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허무로 다시 힘들어하는 나에게
새로운 의미를 보여준 책.
책을 읽을 때만큼은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코멘트 :
내가 24년을 살면서 읽은 책은 채 몇 권이 되지 않기에
각 책마다의 추억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
수능(반수)이 끝나고
책을 읽는 삶을 살고 싶어
처음으로 구매했던 ‘지대넓얕’ 시리즈
(처음으로 읽은 책은 ‘아몬드’였던 것 같다)
22살 겨울,
기숙사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읽었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공대 운동장 골대에 기대 앉아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며 읽었던
‘그러라 그래’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을 때
이 책은 나를 꺼내줄까 싶어
제목과 목차만 확인한 후 읽어 나갔던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그렇다면 지금 이 책은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
이 포스팅의 끝에서 공개하겠다
“내가 나의 휴리스틱을 신뢰하는 이유는
그만큼의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또한 어렵지만 좋다고 평가되는 책에 도전하면서
이게 왜 좋은지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도 진행 중이다.
아직 책을 읽을 수 있는 수많은 날이 남아있고,
그 시간 동안 더 좋은 책을 깊이 향유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자신에게 좋은 기준을 세울 것이고,
이건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과정은 아니다.
인생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휴리스틱 :
사안에 대한 모든 구체적인 정보를 판단할 수 없을 때
대략적인 정보를 통해 빠르게 수행하는 어림짐작
‘이건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과정은 아니다’
이 말이 왜이렇게 멋있게 들리지
나 아무래도 성장 중독인가봐
“책을 가지고 싶지만 돈을 쓰고 싶지는 않고,
돈을 쓰고 싶지 않지만 책은 가지고 싶고….
햄릿 뺨치는 실존적 고민이다.
살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코멘트 :
아 이런 유머 너어어어무 재밌다
재밌어서 진짜 미칠 것 같다
겨울님 사랑해요
“살다 보면 책을 아예 읽지 않는 때도 있다.
바빠서 읽지 못하기도 하고,
책을 읽을 힘이 없을 때도 있고,
다른 취미에 빠져 책에 손이 가지 않을 때도 있다.
(중략)
그렇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책을 많이 읽는 게 훌륭한 삶의 표본도 아닌데 잠시 좀 쉬면 어떤가.
죽어서 위인전 목록에 들어갈 것도 아닌데.
그렇게 책을 놓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다시 책을 집어 드는 때가 오는데,
다른 유희 활동이 다 재미없어졌다는 신호다.”
코멘트 :
아 행복해
책이 읽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는 거지
아무것도 하기 싫은 순간도 있는 거지
열심히 살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는 거지
어짜피 니가 추구하는 삶이라면
돌고 돌아 다시 노력하리란 걸 알면서
왜 굳이 스스로를 프레임에 가두고
그 누구도 시키지 않은 죄책감을 느끼며 살았던가 ??
이 해방감 진짜 뭐냐
너무 기분 좋다
(기분이 째져~)
“손으로 필사하는 일이
쓰는 행위 자체가 강조된 명상이라면,
컴퓨터로 정리하는 행위는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을 덧붙이는 사유 행위다.
고백하자면 나는 연필이나 만년필로는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한다.
어딘가에 부끄러우나마 기고할 만한 글을 쓸 수 있는 건
오로지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쓸 때뿐이다.”
코멘트 :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고
또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면
나처럼 블로그에 포스팅 하기를 추천한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패드에 독서노트를 다운 받아 작성하곤 했지만
다시 열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생각보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서 손이 잘 안갔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저장만 해두어도 좋고
그 밑에 나처럼 나의 생각을 조금 덧붙여도 좋다
기록을 한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어마무시하니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 자체가
독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 것 같아)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것은
언어로 세상을 여행하는 독자들의 또 다른 특권이다.
그 누가 이들에게 ‘책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할 텐가?
나는 ‘직접 살기 위해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진정으로 직접 살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을 살아본 이들이
세상의 수많은 삶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코멘트 :
책밖에 모르는 바보’란 말은
평생 들을 일 없을 것 같지만
내가 살아보지 못할 삶을 살아보기 위해
앞으로 살아갈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책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우리에게는 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 필요하다.
하나는 상을 받은 작품과 작가에 대한 존중이다.
(중략)
다른 하나는 상을 받지 못한 작품과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작품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야 할 텐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을 받은 작품들을 통해 안목을 키워서
상을 받지 못한 작품들을 읽어보는 것이다.
(중략)
그렇게 읽다 보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을 때
“아, 그래, 그 작가가 받을 만하지!”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고 해도, 크게 상관없고 말이다.“
코멘트 :
와 내가 밤을 세워서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기다리고
후보들의 책을 떠올리며 수상작을 예측하고
수상자의 발표에 탄식하고 기뻐하는 그런 순간이 올까 ?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벅차고 짜릿하다
”매 영상을 만들 때 두렵다.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까 봐,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밑천이 떨어질까 봐,
사람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을까 봐,
구독자 수가 줄어들까 봐 두렵다.
그중에서도 제일 두려운 것은
내가 세운 원칙을 내가 무너뜨리는 것이다.
작은 것들에 일희일비하며 나의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까 봐.
무슨 일을 하든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결국 나의 자산이 될 것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동시에 나를 끊임없이 돌아보는 것만이
나를 지키리라는 것 또한 잊지 않으려고 한다.“
코멘트 :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사람이었구나
분명 똑같은 행위인데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이리도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니.
이제부터 나는 성찰할 줄 아는 사람이다 :)
독서 후기
1. 재밌다
겨울님과 함께 농담을 섞어가며
굉장히 수준 높은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근데 나는 거의 듣기만 하는)
2. 어렵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책들과
작가들을 95% 처음 들어보았다
근데 그냥 낯선 것도 아니고
대부분 외국 + 철학 책이어서
‘내 지식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라는 생각도 했고
얼른 나의 수준을 높여서
그런 책들을 탐닉하고 싶기도 했다
3. 멋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왔던 것도 멋있었고
좋아하는 책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멋있었고
자신의 생각을 멋지게 표현할 줄 아는 것도 멋있었는데
그 중 가장 멋있다고 느꼈던 부분은
본인의 취향을 안다는 점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출판사, 장르, 책 표지, 종이 질감 등 •••
(난 정말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니 나도 더 더 더 나를 잘 알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나도 그런 매력을 꼭 가지고 말 것이다
이 책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 지
포스팅의 끝에서 공개하겠다고 했었지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기간 중 최고의 선택”
1
효지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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