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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 읽어야한다고 했을 때 언급되는 책들 중 하나인 데미안을 드디어 읽었다 읽고 나서 고전이 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지 알거 같았다 뭔가 깊은 부분을 느낄 수 있는 느낌? 얼른 다른 고전 책들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첫번째로 했다
초반 부분은 자기가 나눠 놓은 두 개의 세계에서 행동하는 싱클레어, 프란츠 크로머에 협박 당하는 싱클레어, 데미안과의 첫 만남이런 내용이 나와서 쉽게 읽었다 데미안 어렵다는데 금방 읽겠구나 하면서 읽고 있는데 중간부터 이제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하는 말, 신앙심, 종교, 철학, 방황하는 싱클레어, 매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살짝 졸았음 사실 번역된 책을 정말 오랜만에 읽어서 낯설기도 했고 내용도 위와 같은 거라 정말… 눈이 감겨서 힘들었음 그래서 중간에 다른 생각하면 앞의 내용을 잊어버릴까봐 앞 내용을 요약과 복기하면서 읽었다 이러니 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좋은 거 같음
데미안과 헤어지고 싱클레어가 방황하며 그린 그림을 보며 누구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만난 데미안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 물이 묻어 입 모양이 변하자 그제서야 데미안의 모습이 된 것,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카일 등의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는 것, 꿈을 꾸는 것, 싱클레어가 데미안 그리고 피스토리우스에게 인도를 받으며 생각하고 고뇌하면서 결국에는 자기 내면에 데미안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것 이런 모든 장면들이 너무 와닿았다 한 사람이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본 듯한 느낌 그러면서 나도 참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 생각은 많이 하는데 자아 등 싱클레어와 같은 깊은 고민? 방황? 자아? 내면에 대한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았고, 이제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시도해 볼 것 같다 또한 어떻게 보면 이단인 거 같은 아브락사스에 대해 찾고 다가가는 부분도 재밌었다 흠 그리고 묘한 분위기와 (남자도 우월한 남자에게 인정 받고 싶다는 그런 뜻으러도 해석 가능하는 글도 봄) 데미안의 어머니에게 느끼는 이성적인 부분 등 책의 그런 부분도 흥미로웠다 또한 마지막에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이 있으니 이런 것과 고민을 계속 했던 자신이 연결되는 부분도 좋았다 결국에는 이러한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알을 깨고 나와야한다는 거
지금은 처음 읽은 거지만, 뭔가 이 책은 여러번 읽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성장한? 나이를 먹은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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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삶은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다. 시도하은 길이자, 좁고 긴 길이다. 지금껏 누구도 완전하고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 이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누구나 그 길의
끝까지 가려고 애쓴다. 어두워서 더듬거리며 걷는 이도 있고, 환한 길을 성큼성큼 가는 이도 있고, 저마다 나름의 최선을 다한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허락된 것‘과 ’금지된 것‘을 스스로 알아내야 해.
그렇게 생각해? 그럴지도 모르지. 제법 근사한 점도 있으니까 말이야. 도취의 황홀함과 바쿠스적인 면이 말이야. 하지만 술집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그런 멋은 다 잊어버리더라. 술집을 전전하는 일이야말로 진짜 건달들이 하는 짓 같아. 그래, 하룻밤쯤 타오르는 횃불 곁에서 진짜 정신없이 취해보는 거야 좋지! 그러나 매일매일 연거푸 술잔을 기울이는 게 정말 잘하는 짓일까?
( ⸝⸝ʚ̴̶̷̆ ̯ʚ̴̶̷̆⸝⸝ 찔림)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랴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자넨 번번이 자신이 별난 사람이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자책하는데, 그런 생각을 버려. 불을 들여다보고, 흘러가는 구름을 응시하고, 그러다가 내면의 소리가 들리거든 즉시 그것들에 자신을 내맡기게.
다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생각들을 무작정 배척하거나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서 내치지는 말라는 말이야.
눈을 감아, 싱클레어
이젠 완전히 내 친구, 나의 인도자인 그와 똑같이 닮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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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락사스도 ‘선의 세계과 악의 세계’를 모두 포괄하며 두 세계의 접점에 있는 존재다. 싱클레어가 곧 아브락사스고, 아브락사스가 곧 싱클레어다.
무엇이든 우연히 발견되고, 우연히 시작되는 것은 없다. 사람이 무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루어진다.
우리는 사실 삶의 순간마다 주어지는 고민들을 애써 외면하려한다. 그래서 자아가 어떻게 해야 껍질을 깨고 나와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는지 잘 모른다. 더 치열하게 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내 세계에 조금만 위협이 와도 금방 죽을 것처럼 공포에 질리는 게 아니라,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사력을 다해 껍질을 부수고자 해서 극복해야 한다. 겁에 질려 평생 자아를 세상 밖으로 꺼내 보지도 않을 건가, 아니면 당당히 세계와 마주하겠는가? 선택은 우리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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