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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브 연락 없다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민음사 펴냄

너무 귀여운 외계인 이야기 👽🛸👾


20세기의 거대 도시 바르셀로나에 외계인 두 명이 도착한다. 현지 조사를 위해 지구인으로 변한 외계인 구르브가 밖으로 나간 뒤에 연락이 끊기자, 사실상의 주인공인 이름 없는 외계인이 동료 구르브를 찾아 나선다. 그때부터 이야기는 올림픽 준비로 들뜬 도시를 돌아다니는 이름 없는 외계인의 동선을 따라 진행된다. 필요에 따라 변신할 수 있는 그는 곤혹스러운 일을 당하기도 하지만, 지구인들과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느끼고, 술과 음식에 빠져들고, 갈등을 겪으면서 차츰 도시에 익숙해진다. 순진한 이방인의 눈에 비치는 도시은 어지럽다. 도시인의 일상은 늘 바쁘고 늘 소비 향락적이고 늘 경쟁적이다. 그러나 나중에 두 외계인은 다시 만난다. 그들은 이미 젼해 있다. 그들은 결국 그들의 별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지구에 남는다.


읽으면 바르셀로나를 여행한 기분이 드는데 언제쯤 갈 수 있을까🥺 귀여운 외계인을 보니까 너무 재밌다 근데 사실 외계인의 성별을 딱히 정하고 읽지는 않았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나온다 연락 없는 구르브를 기다리며 지구에 적응하려고 돈을 마련하고, 바르 주인과 친해지고, 술도 마시고 사고 치고 ㅋㅋㅋㅋ 서서히 지구인같이 되는 모습이 너무 웃김… 특히 기억나는 건 바르에서 일일 알바하는 거(음식 천장에 붙는게 걍 개웃김) 중국인과 술 개많이마시고 만취해서 산 것들이 계속 오는 거랑 이웃집 여자랑 말 섞어보겠다고 상상하고 한 일이 계속해서 뭐 빌려달라고 찾아가는 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아무개씨한테 여러번이 전화해서 용건 물어보는 거 그냥 아직 지구에 적응 못한 외계인이라 웃겼슴 웃긴 장면 뿐만 아니라 외계인의 시점에서 보는 올림픽 개최를 앞둔 도시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 명소들이 너무 흥미로웠다.





나는 왼쪽 다리를 뒤똑으로, 오른 다리를 앞으로 꺾은 채 땅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자세 탓일까. 지나가던 어떤 여자가 무엇인가를 건네준다. 5페세타짜리 동전이다.


무슨 일로 습관을 변경하는 겁니까? 아니, 이렇게 표현하는 게 낫겠다. 무슨 일로 습관을 전환하는 겁니까?


08:21 첫 번째 손님이 나한테 인사를 건넨다. 나는 손님처럼 똑같은 말로 인사를 건네는 것과 동시에 커피 메이커와 냉장고와 크로와상이 똑같은 인사로 대답하도록 조치한다. 우리들의 합창 인사에 손님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다.


08:24 손님이 밀크 커피를 주문한다.


14:00 아이들과 노인들을 생각하고 내 처지를 생각하니 서글퍼진다.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물론 내가 흘리는 눈물은 가짜다. 지금 나는 겉모습만 지구인일 뿐이다.


17:10 도저히 낮잠을 청할 수가 없다. 더워도 너무 덥다. 나는 마하트마 간디로 변신한다. 평온하고 시원하기가 이를 데 없다.


17:00 전 우주에서 지구인의 인체보다 위대한 졸작도 없고, 못난 대작도 없다.


02:00 구르브, 연락 없다.
2023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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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piuqr2aer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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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중간에 접고 쭉 그대로 둔 책인데 왜 그랬을까 너무 재미있다 끊어서 보기보다는 한 번에 읽어야하나 그리고 처음 시작할때 결말이 나오는 전개방식?이라고 해야하나 이런걸 처음 보는데 그 사이의 콜리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콜리의 끝이 와닿았던 것 같다 또한 책 제목이 나올 땐 너무 벅찼늠,,, 콜리야 ㅠㅠ


내가 추론해낸 바를 말하자면, 고통은 생명체만이 지닌 최고의 방어 프로그램이다. 고통이 인간을 살게 했고, 고통이 인간을 성장시켰다.

사회는 개개인이 촘촘히 연결된 시스템이었고 그 선은 서로의 목을 감고 있었다.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그런데 참 이상한 비유예요. 왜 꼭 절망의 상황에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믿는 걸까요? 가장 좋아하는 케이크를 누구에게 먼저 줄 거냐는 비유도 할 수 있을 텐데요.

좋아하는 걸 나누는 건 쉽게 할 수 있잖아. 근데 절박한 상황에서 구할 수 있는 건 특별한 사람이 아닌 이상 잘 못 해.

그래서 콜리는 오래도록, 연재의 진동이 느껴질 때까지 손을 올려둘 수 있었다. 떨린다. 행복에 휩싸인 연재의 몸이 진동으로 떨렸다. 연재는 살아 있었다. 늘 살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살아 있었다.

살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에요. 살아 있다는 건 호흡늘 한다는 건데, 호흡은 진동으로 느낄 수 있어요. 그 진동이 큰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에요.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지음
허블 펴냄

2023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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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왕왕왕와앙

@4piuqr2aerdk

크게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는데 첫번째 부분만 제목에 맞는 내용인 것 같고 두번째 세번째는 뭐 그냥 판사 시절 경험하고 생각났던 일들을 엮어 놓은 것 같음 그래서 처음 부분만 재밌게 읽었다 ^…$ 내가 왜 19년도에 읽다가 말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됨 그리고 작가님이 자기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이러고 제목도 개인주의자 선언이지만 내용은 정말 인간애가 넘침 개인주의자 성향을 가진 사람이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글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때는 다른 것은 몰라도 고통만큼은 평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다는 집착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는 이들을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그냥 남을 안 부러워하면 안 되나. 남들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안 되는 건가. ~ 우리가 더 불행한 이유는 결국 우리 스스로 자승자박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익명성 뒤에 숨어 유희하던 페르소나들이 뭔가 착각하거는 현실 세계로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우디 앨런의 영화 <카이로의 붉은 장미>에서 스크린 밖으로 걸어나온 영화 캐릭터와는 달랐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별로 없기 때문에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십 년 전의 빈곤, 노동 문제를 다룬 작품들은 읽히면서 정작 지금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더 생생항 이야기들은 시험에 안 나온다고 외면하는 건 온당한 일일까.

그러나 참말이기는 하지만 굳이 입 밖에 낼 필요는 없는 말이다.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3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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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왕왕왕와앙

@4piuqr2aerdk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재미있고, 결말이 궁금해 끝까지 읽게됨. 책 맨 뒷 표지에 진정한 사랑, 용서와 화해, 삶의 의미를 되짚는 감동적인 대서사시 이렇게 적혀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음. 그냥 키티가 성장하고 자립하여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이렇게만 말해도 될듯한데… 뭐 그래도 하나 하나 따져보면 다 맞는 말이긴 하니까! 진정한 사랑? 뭐 끝까지 월터에 대해 미안은 하지만 사랑은 안 했다 나오는 거 보면 월터는 아니고,,, 찰스? 근데 중간에 극혐하는 거 나와서 아닌 것 같고 솔직히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같음. 용서와 화해는 뭐 월터겠고 마지막 부분에서 아버지인 것 같다.

하 그런데 정말 콜레라가 창궐하는 곳에서 수녀원 일을 도우며 깨닫고 새롭게 마음을 먹은 키티가 다시 찰스를 만나 실수를 하게 되다니. 사람은 정말 마음먹은대로 할 수 없고 언제나 비슷한 실수를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ㅎ 몇 십년 전에 적힌 글에서도 알 수 있는데 인간은 정말 변하기는 어려운 존재인듯. 그래 어떻게 한순간에 변할 수 있겠어 노력하는거지


(책 읽을 거면 여긴 읽지마세용)
재밌게 읽었던 부분을 딱 찝어서 말할 수 없을 만큼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있게 읽었다. 배경 자체가 영국이 아닌 홍콩과 중국이라는 점, 초반에 찰스와 숨는 키티, 키티와 월터의 만남, 월터한테 들키고 협박 받는 키티, 찰스 (문제의 이름은 항상 찰스인가보다)에게 버림 받는 키티, 콜레라가 창궐하는 곳으로 떠나고 그 곳에서 깨달음을 얻는거, 수녀원에서 도와주는 거, 임신 사실 알고 월터와 이야기하는!!!! 부분, 월터가 죽고 찰스네로 돌아가는데 다시 ^^ㅠ 그러는 부분, 본가로 들어가는 거, 그리고 이제 새롭게 떠날 준비하는 거 그냥 이렇게 다
재미있게 읽었음!! 특히 월터가 죽은게 콜레라 때문이지만 그걸 이용해 자살했을 수도 있다는 것도 새로웠다. 어쨌든 읽기 잘한 책~~

인생의 베일

서머셋 모옴 지음
민음사 펴냄

2023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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