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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정치적 동물의 길)의 표지 이미지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김영민 (지은이) 지음
어크로스 펴냄

김영민 님의 책은 술술 읽히는 맛이 있다. 구태여 난해한 글잔치로 자신의 통찰력을 뽐내지 않고도 깊은 혜안을 툭 내놓는다.

쉬운 글로 자신있게 생각을 펼쳐보이는 문장에서 절로 실소가 터져나오고 공감의 끄덕임을 하게 된다. 담백한 글에서 느껴지는 진솔함이 부럽기까지 하다. 허나 실상 겪어보기 전까지 단정할 수 없는 게 사람이니 글로만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삐딱하면서 속 깊은 마음이 느껴지는 양면성과 다면성이 와닿는다. 어떤 사람이 뭐 그리 일관성이 있단 말인가.

귀찮음에 대한 구절을 판소리 랩처럼 풀어낸 대목에서는 공감에 공감을 더하고 더하다 결국은 실소를 터트리고 만다. 그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을, 하나의 문제인 것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2023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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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캐나다로 이민 간 인도인 부모에게 태어난 딸의 이야기,
라고 한 줄로 그녀의 책을 설명하고 싶진 않다.

인도인도 캐나다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상당히 글래머러스하고 퉁퉁한 몸을 긍정하는 젊은 여성으로, 인도인의 관습을 톡톡히 경험하며 사는 캐나다인으로, 백인 남성과의 동거로, 그렇게 다층적인 삶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한 인간의 고군분투기-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너무 긴가.

어차피 우린 죽고 이딴 거 다 의미 없겠지만

사치 코울 (지은이), 작은미미, 박원희 (옮긴이)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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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저릿하다.
내 부모와 비슷한 연배인 순자의 삶이 애처롭다.
순자와 부모의 삶이 겹친다.
그 시절에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했다.
그 때보다 한결 평탄한 살이를 하고 있는 순자의 자식들이 나의 모습과 연결된다.

연년세세

황정은 (지은이)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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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무엇이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란 말인가.

나와 내 가족만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하면 그만인 걸까. 내 주위에서 어떠한 커다란 부정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묵인하고 하루하루를 그저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기만 하면 될까. 남이야 어찌됐든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고 여기면 오산이다. 그러한 일은 어떻게든 돌고돌아 나나 냐 가족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기 마련이다.

정치가 딱 이러하다. 이번 달 월급이 제때 들어오고 저축을 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 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때때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까지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 봐야 한다. 그리고 소리 높여야 한다. 가만히 나만 안전하다고 안전한 세상이 아니란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정치학자 존 롤스는 노력에 따른 분배에 대해
"노력할 수 있게 해 주는 성격도 대체로 자신의 공로라고 주장할 수 없다. 왜냐하면 훌륭한 가정이나 사회적 여건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인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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