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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애니 라이언스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책을 읽기 전, 이 책의 내용이 안락사를 신청하여 준비하는 여든다섯의 할머니 유도라의 이야기인 것을 알았을 때
삶과 죽음, 떠나는 자와 남겨진 자의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상큼한 책 표지만큼이나 최근 읽은 소설책 중 가장 사랑스럽고 따뜻한 내용의 책이었다.
유도라 할머니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과거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그래서 앞으로 그녀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에
그 답을 구하며 읽어가는 과정이
때로는 가슴 아프기도, 때로는 유쾌하기도 하였다.
꽤 두툼한 두께의 책이지만, 단숨에 읽힌다.
그렇다고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결코 얕지는 않다.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결국 죽음이 아닌,
지금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사랑’이란 것이 우리의 삶뿐 아니라 죽음까지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안락사 프로그램 담당자의 말이 책을 덮은 뒤에도 계속 생각난다.
“죽음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동안만이라도, 삶을 선택해 주시겠어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중요하니까요(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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