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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노을
이희영 (지은이)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읽었어요
엄마가 나를 아들이라 소개했을 때, 아버지는 처음부터 없다 말 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그랬다. “부모님이 늦둥이 나셨구나?” 묻는 사람들에게 엄마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동생이 아니라 아들인데요. 제가 낳은 아들이요.”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엄마와 나를 한 번 더 훑어 내렸다. 나는 엄마가 그런 시선들에서 자유로운 삶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설마 내 이런 마음이 욕심이라 생각지는 않겠지?
“나는 네가 말하는 평범함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평범하게 사는 것 자체가 되게 어렵지 않냐?”
사실 나도 평범함이 정확히 뭔지, 무엇이 보통인지 말 모른다.
“혹시 남에게 상처 주는 관계만 아니라면,,,,,.”
가까이 다가온 동우가 힘없이 말끝을 흐렸다.
“상처?”
녀석은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는 듯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도덕적인 문제?”
“도덕적?”
이번에 되물은 건 동우였다.
“불륜 말이야. 미성년자를 좋아하거나, 일방적으로 스토킹을 하거나. 아니지? 이건 도덕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범죄 행위다.”
“그래, 그런 것만 아니라면,,,,,.”
“......”
“괜찮다고 한마디 해 줘. 누구보다 당사자가 제일 힘들 테니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랑이 아니라면 세상에 나쁜 사랑은 없어.”
녀석이 말을 멈추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픈 사랑은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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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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