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집을 치워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삶과 죽음 그리고 진정한 애도란 어떤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
[침묵은 때때로 상대가 느끼는 감정의 무게를 줄이거나 보탬 없이 그대로 전하는 힘이 있다.]
[먹고사는 일, 어쩌면 그것이 우리 삶에서 절대 도려낼 수 없는 가장 뿌리 깊고 본질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인생이란 것이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 모든 것이 함께 먹고살려는 단순한 동기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어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특별하다고 말하면 어떨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고귀하다고, 그리고 내가 하는 이 일도 너무나 소중한 직업이라고]
[세상엔 즐거움으로만 가득한 노동도 없고, 오직 괴로움으로만 이루어진 직업도 없다.]
[자연의 섭리처럼, 청하지 않아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 밤의 장엄함처럼, 모든 왜소한 것이 사라지고 오직 사랑의 기억만이 나를 감싸는 그런 시간이 정말 찾아와 줄까?]
[우리는 그동안 삶이라는 눈 앞에 펼쳐진 방향만을 보고 걷느라 등짝까지 살펴볼 기회를 얻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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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따뜻한 문장들과 나 아닌 다른이의 가치관이 가득 담긴 책을 읽어본 것 같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타인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건 어렵지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겠지만,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라는 생각을 가지고 마지막 장을 덮었다.
[열린 귀와 눈으로 묻고 답하며, 함께 영화의 한 신, 한 신을 만드는 과정. 함께 만드는 사람들을 향한 신뢰와 존중과 배려.]
[생각이란, 마음心이 일구어낸 밭田이야. 생각할 사思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할 수 있지만, 생각은 마음을 일구어낸 밭과 같기 때문에 쉽게 변하지 않아.]
[감성의 사랑이 아닌 이성의 사랑. 그의 본질과, 그의 생각과, 그의 삶의 방향성 그 모든 것을 사랑하는 일. 그것이 바로 박열을 향한 후미코의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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