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이는 유약한 것 같으면서도 단단한 사람이다. 부드럽게 휘어질 줄 아는, 날카로운 충격을 두꺼운 이불처럼 포근하게 감싸안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수현이를 닮았으면 좋겠다. 미련하리만치 착하고 답답해보여도, 그래서 때로는 상처받고 자책하고 스스로를 원망할지라도 결국에는 수현이의 방식이 옳다는 것을 배우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수현이들이 성장통을 극복하고 반짝이는 사람이 되기를. 청소년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