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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은이), 박우주 (옮긴이) 지음
달로와 펴냄
읽었어요
스테디셀러 그림책은 얼마나 위대한 힘을 지닌 걸까. 구리와 구라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몇 세대에 걸쳐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이다. p71
나는.
나는 얼마나 형편없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걸까.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이 짓을 정년퇴직할 때까지 계속해야 하는 건가. 납득이 안 가는 환경에서, 설레는 마음도 없이. p118
“그런데, 난 이렇게 생각해. 엄마도 힘들었겠지만, 나 역시 태어날 때 상당한 고통을 견뎌내며 있는 힘을 다하지 않았을까, 하고. 열 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사람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전혀 다른 환경의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거잖아. 세상 밖 공기를 접했을 때 분명 화들짝 놀랐겠지. 뭐야 여긴, 하고.기억은 안 나지만 말이야. 그래서 기쁨이라든지 행복을 느낄 때마다, ‘아아, 열심히 노력해서 태어난 보람이 있네‘라며 되새기곤 해.“ p174
그러나 집에서는 좀처럼 책 읽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는 것 또한 육아를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사실 중 하나였다. 모처럼 빌린 <달의 문>은 주말을 넘긴 월요일 오늘, 출근길 전철 안에서 단 몇 페이지밖에 읽지 못했다. p179
밀라에서 자료팀으로 ’강제로‘ 이동했다. 집안일도 육아도 ’강제로‘하는 중이다. 내가 중심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런 피해 의식을 가지는 걸 수도 있다. 왜 다들 내게 좋은 쪽으로는 움직여주지 않는 걸까, 하고.
나는 그 파란 뭉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지구는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아침과 밤이 지구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찾아가는‘ 것이다. p203-204
“예를 들어, 열두 개들이 허니돔을 열 개 먹었다고 칩시다.”
“예?”
“그러면 상자 안에 있는 두 개는 ’나머지‘인가요?”
“…….” p320
사와 씨는 좋은 시를 만나면, 시 전체든 마음에 든 일부든 노트 같은 곳에 옮겨 적기를 권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제 손으로 직접 만든 앤솔러지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p324-325
“그런 소리 마. 다들 아는 체하면서 그런 얘길 하니까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는 거라고.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어. 누군가에게 소중한 한 권이 될 책과의 만남이 책방에 있는 거거든.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세상에서 책방이 사라지게 놔두지 않을 거야.“ p359-360
“하지만 저는 무언갈 알고 있지도,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에요. 모두들 제가 드린 부록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죠. 책도 그래요. 만든 이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부분에서 그곳에 적힌 몇 마디 말을, 읽은 사람이 자기 자신과 연결 지어 그 사람만의 무언갈 얻어내는 거예요.”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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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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