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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기린의 세계 (스물하나, 여자 아닌 사람이 되었다! 오 마이 갓. 이거 살맛 나잖아?)의 표지 이미지

알싸한 기린의 세계

작가1 지음
든 펴냄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는 건 꽤 괴로운 일입니다. 내 존재만으로 차별받았음을 인정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현실에 맞닥뜨린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서야 존재 자체의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P89
--> <여자>라는 것만으로 얼마나 많은 가스라이팅을 당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나는 이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집에서 사랑받으며 자랐다. 작가의 부모님이 ‘엄마 없으면 네가 누나야!’ 하는 부분에서 작가가 ’내가 얘랑 또래인데 왜 내가 엄마야! 그럼 아빠 없으면 얘가 내 아빠야? 나 이런 아빠 싫어!’ 극대노 할 때 진짜 큰소리로 웃었다.
이 분 나랑 좀 통하는 부분이 있네.
나도 여동생이었는데, 어린 시절 아빠와 오빠의 밥을 차리라는 말을 듣는 척도 안하고 그냥 문 잠그고 잤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나에게 밥을 차리라는 말을 아무도 안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막내에 여자이기에 더 그런 일을 줬던 것 같다.
나와 작가님 처럼 “뭔 댕소리야~”이런 태도를 지닌 자들에게는 억압하려고 하려다 기세다며 함부로 못하면서 착한 누나이자 여동생이었던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우리 부모님도 그냥 여태 사회가 그래왔기에 나한테 그런 일을 시킨 것이겠지.

우리는 마주 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당하고 있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완벽할 필요도 없고, 쓸모 있을 필요도 없어요. 우리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요. 주변의 누군가는 내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해 합니다. 그럼 나도 내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해도 되지 않을까요? 오늘도 행복합시다. -p185
--> 나는 자식이름+엄마로 불리기 싫다. 누구의 아내도, 누구의 자식도 내가 그들에게 속해있는 존재가 아닌, 두 발로 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다. 내 존재 자체만으로도 나는 행복한데 여자니까, 여자애가, 여자는! 이건 억압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새삼 깨달으니 나는 행복하다. 오늘도 행복하고.


내가 원하는 색의 칫솔을 먼저 집자 느닷없이 '여자애 가 왜 그렇게 이기적이냐?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때 깨달았다. 이렇게 쉽게 들을 수 있는'이기적이다' 라 는 말을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다면 그거야말 로 정말 문제가 있는 삶일지도 모른다고. -P235
--> 이기적이다, 조폭 마누라, 조신해야지, 그러면 남자들이 안 좋아한다, 일등 신붓감, 가정적이다. 진짜... 우리 가스라이팅 많이 당하고 살았네요. 지금 또다시 깨달았으니까.
조신하고 양보하고 온화한 여자. 저도 그런 남자가 좋습니다.
왜 분조장 친구들은 쾌활하며 유쾌하며! 남자가 말이야! 좀 당당하고 호탕한 맛이 있어야지.하고 칭찬해 주며 기살려줍니까?! 남자는 울지 않고!
먼 댕소리여 저는 조용하고 양보잘하고 온화하며 잘우는 남자가 좋습니다. 저는 좀 아무래도 이기적이네요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3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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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귤님의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게시물 이미지
수학의 정석이란 책처럼
‘사회성의 정석’이란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사회에 나가기 전에 이 책을 읽고, 또 그 후 소통이 막혔을 때 이 책을 다시 펴서 읽는 것이다.
이런 언니를 가지고 싶다. '언니,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해?'라고 묻고 필요한 부분의 페이지를 오픈해 해결책을 얻어간다. 내 옆에서 직접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은 다정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이런 류의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 또 언제든 '내가 오해한 걸수도 있겠다' '그럴 수 도 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진짜 내가 믿고 따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영향으로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또 나란 사람을 이해하고 앞으로 '나의 소통방식'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해주는 책이다.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란 어떤 사람일까?
이 좋은 질문에 대한 대답은 계속 나에게 들러 붙어 오래 갈 것이다.
노력과 수많은 사색의 시간 후 '나만의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 얻어질 것이다.

작가님은 수천번을 수만번을, 그리고 글을 쓸 때 점을 찍는 순간에도 자기 검열을 하셨을 것 같다.(작가님이 ~것 같다는 표현은 쓰지 말라 하셨지만… 쿠션어로 쓰고 싶다. 나의 짐작일 뿐이니까)
이런 글을 어떻게 깊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을까?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정문정 지음
문학동네 펴냄

6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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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에게 위로가 되는 수다들이었다.
거창한 위로나 어떤 말들이 필요한게 아니라,
일상에 이런 깃털처럼 가벼운 대화들이
‘나를 지속시키는 것’들 중 하나라고
분명하게 느끼게 해 준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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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은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023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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