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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 책을 읽고 이 책을 읽었다.
‘칵테일, 러브, 좀비’를 읽고도 똑같이 썼지만, 조예은 작가는 역시 일상의 폭력을 잘 포착해 내고, 그 폭력을 이야기로 잘 풀어내는 듯하다. 다만 이 책에 실린 단편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칵테일, 러브, 좀비‘에 실린 단편 소설의 등장인물들보다 더 안타까웠다고 할까.
할로우 키즈의 ‘재이’, 고기와 석류의 ‘석류’,새해엔 쿠스쿠스의 ‘유리’, 가장 작은 신의 ‘미주’, 푸른 머리칼의 살인마의 ‘블루’. 저마다의 아픔을 가진 자의 각자의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까웠다.
한편 릴리의 손, 나쁜 꿈과 함께, 유니버설 캣숍의 비밀의 등장인물은 너무 사랑스럽다(특히 유니버설 캣숍의 고양이 ‘체다’는 존재부터가 고양이이므로 이른바 ‘사기캐’가 아닌가 싶다).
어떤 소설이 재미 없게 되는 이유는 여럿이겠지만, 어떤 소설도 캐릭터가 살아 있지 않고서는 재밌을 수 없다. 그러한 점에서 조예은의 소설 속 캐릭터는 살아 있고, 그 점이 조예은의 소설을 재밌게 만드는 하나의 이유인 것 같다.
(더하여 조예은의 지난 소설집에서의 ’습지의 사랑‘ 작품에서도 느꼈고, 이번 소설집의 ’릴리의 손‘과 ‘푸른 머리칼의 살인마’에서도 느꼈지만, 작가가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참 잘 쓰는 것 같다. 내 스타일이라고만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나조차 책을 읽으며 절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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