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참 알다가도 모를 녀석이다. 우리는 왜 자신과 남의 욕망을 이해하기 힘들까? 분명 감각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욕망을 인지하며 사는 것 같다. 그러나 돌아보면 자신이 뭘 원하고 뭘 하고 싶고 뭘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아무래도 욕망은 마주보거나 탐구하기가 무척 어려운 대상인 듯하다.
이 책을 읽었다고 자신의 욕망을 속속들이 알게 될까? 그래도 욕망이 왜 다루기 힘겨운 녀석인지 참고할 만한 지식을 전달해줬다. 즉 욕망은 모순적이다. 이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욕망을 직시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듯도 하다.
"대극성을 가진 마음은 항상 부딪히고 충돌하기 마련인데, 욕망도 그렇습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향하려는 욕망이 부딪히는 상황은 그 자체로 충분한 비극입니다. 비극은 서로 각자의 정당성을 가진 에너지가 정면충돌하는 것입니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각각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 충돌하는 욕망의 공존이라는 과제입니다." 1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