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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지은이) 지음
세계사 펴냄

박완서 작가는 큰 작가님이다. 읽어보진 못했으나 굵직한 이미지의 소설들을 여러개 쓰셨고, 이름만 들어도 '도둑맞은 가난'이라던지 송곳같은 문장들이 몇개씩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 분이 쓰신 에세이를 구매해봤다. 지금은 돌아가셨고, 중년의 눈으로 세밀한 문체를 구상하신 대작가라 여겨지니 왠지 인생의 희노애락에 대한 '굵직한' 가르침들이 있지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면서도 그냥 사봤다. 표지가 예뻐서일까 손에 잡히는 촉감이 좋았어서일까.
조금씩 읽어봤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산문'이라는 장르와 사랑에 빠졌다. 내 기대와 달리 문체는 가볍고 굵직한 가르침은 없었다. 오히려 '대작가가 이런 것 까지'라고 여겨지는 사건이며 솔직한 마음들이 아주 솔직하게 기록되어있었다. 조금 부끄럽거나 숨기고싶었을 것 같은 일들, 마음들. 자연스럽거나 무지 등으로 자연스레 생겨날 일들이나 감상들이. 이는 내게 충격이었다.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들이야 있었으나 이는 나에게 무겁게 다가오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이 정말 정말이지 가벼워졌다. 부끄러운 일도 이렇게 가볍게 읽힐 수 있구나.
나도 언젠간 이런 솔직한, 정직하고 깨끗한 글을 써보고싶다. 그냥 내게 정직한 글을 써보고싶다. 나는 솔직한 일기도 잘 못쓰는 사람이지만 이런 해방의 글을 한번 써보고싶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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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주딩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게시물 이미지
책의 구성이 정말 좋았다. 내가 50살, 60살이 될 때 나 역시 인생이라 불리는 각각의 것들에 대해 내가 느낀 소회, 나름의 깨달음을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자전적 인문학처럼 읽혔다. 그와 같은 것들을 송곳처럼 건드리는 시와 버무려 표현하는 작가가 멋지고 부럽다. 공부를 많이 한다는 것은 정확한 용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구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정재찬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 고민이 있을 때 추천!
2022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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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주딩님의 친밀한 이방인 게시물 이미지
꼭 하고 싶던, 카톡 나와의 채팅방 공지에 몇 달간 머물러 있던 책 정기구독, 처음으로 받은 정기구독 책. 거짓말에 관한 책이다. 솔직히 나는 마지막 반전으로 힘이 빠졌다. 사람들은 다 진실됐다고 하지만 다들 큰 거짓말과 작은 거짓말로 점철되게 사는 것 같다. 가끔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이 나오기도 한다. 길게 대답하기 귀찮아서, 진실이 쪽팔려서, 이대로 믿어주길 바래서... 다만 그 거짓말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거짓말로 만들어낸 내가 생각보다 그렇게 사랑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면 아무리 꾸며내도 결국 진실을 숨기는 나니까. 유미는 진실을 숨기는 꾸며진 내가 더 사랑스러웠나보다. 유미도 불쌍하고 세상에 안불쌍한 사람이 없다.

친밀한 이방인

정한아 지음
문학동네 펴냄

👍 떠나고 싶을 때 추천!
2022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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