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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3판)의 표지 이미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펴냄

김영하 작가의 데뷔작이라 그런지 문체가 아름다운 젊은 여성의 나체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날것의 느낌이 강하고 매력적인 문장이 넘쳐난다. 굉장히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소설 속에서 K는 인생을 도박에 비유한다. 패는 이미 주어졌고, 우리는 손에 쥔 패로 이길 수 없는 패에 굴복하거나, 운이 좋아 그럭저럭 비슷한 패를 만나 승부가 결판나는 순간까지 즐길 뿐이라고.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문들은 모두 인생이라는 먼 여행속에 조금씩 지쳐있다. 이 판을 끝내고 새로운 패를 받는 길만이 유일한 희망일 때,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이 판을 이어나가야 할까…..


“…… 난 북극에 가고싶어. 한없이 지루해 졌으면 좋겠어.
북극점은 돌지도 않을 거 아냐.”
“북극은 없어. 얼음이어서 늘 바다위에서 조금씩 떠다닌다며? 아무도 그곳을 찾지 못할거고, 너 역시 거기에 다다르지 못할거야.”

……
이제 이 소설을 부치고 나면 나도 이 바빌로니아를 떠날 것이다. 비엔나 여행에서처럼 그곳에서도 미미나 유디트 같은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왜 멀리 떠나가도 변하는게 없을까. 인생이란.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022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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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걸맞게도 아포칼립스 이야기다.
두께에 비해서는 읽는 시간은 조금 많이 걸렸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에 탄력이 더해지는 느낌.

사람들이 말하듯 환경이나 기후와 재난 이야기라기 보다는, 식물을 통해 오히려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요새 차라리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한 혐오감까지 들때가 있다.
그러나 삶은 이어져 갈 가치가 있고, 그 안에서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주는 책이다.
자연적이지만 인위적인 온실처럼, 차갑지만 따뜻한 인간들이 모인 이 곳에서.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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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죽여 마땅한 사람이 되려면 어떤 잘못을 저질러야 하는걸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마땅함을 찾아낼 순 없었다.
고작 이런걸로? 라는 느낌이 강했으나 또 한편으로는 이것보다 더 한 이유가 있음에도 죽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살아 마땅한 사람들도 아무런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하는것이 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살아있는 가치” 혹은, “살아남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썩은 사과 몇개를 골라내는것과 다름이 없다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죽음
아무튼 별 생각 없이 읽고싶은 책 목록에 들어있다가,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빌려온 책인데 마치 정유정작가의 7년의 밤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었다. 처음 넘긴 책장 이후로 책을 덮을수가 없는 느낌. 엄청 긴박한 사건이 진행되는 것도 아닌데, 눈을 땔 수가 없다.
살인에서 긴박함이 없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 등장하는 살인은 오늘 아침에 토스트기에 넣은 빵이 타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라는 느낌일 정도로 담담하게 묘사되고 있달까..
중반부에 사건이 반전되는 듯 하면서 또 다른 국면으로 흘러가게 되고, 나는 살인자를 응원하고 있는건지 혹은 잡히길 바라고 있는건지 알수 없게 된다. 마지막장을 넘기는 순간 조차도..

+ 우리 나라라면 안잡힐수가 없을텐데.. 라고 생각하게 된달까. 참 안전한(?) 나라에서 산다는 생각……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푸른숲 펴냄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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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의 매력은 인물들의 엉뚱한 행동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건을 정신없이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레 음바티안의 장황한 말과 황당한 행동을 보고있자면, 흥미보다는 짜증이 치솟고 도무지 집중을 할수가 없달까… 한 권을 읽는데 일년이 걸렸다.. 도무지 다시 펼 용기가 나지 않던 소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은이), 임호경 (옮긴이)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23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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