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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지음
책읽는고양이 펴냄

거리를 둔다.
내 주변 환경들과
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둔다.
나로부터.

'산다는 것'이 마냥 쉬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주하는 오늘이 쌓여가면 쌓여갈 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와
납득할 수 없는 상황과
감당할 수 없는 현실들이
'살아간다'는 것에 무게를 더한다.

잘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해왔는데
지치고 쓰러져 있는 나만 남은 거 같고
거기엔 아무런 힘이 남아있지 않은 거 같다.

그런 나로부터,
그런 사람들로부터,
그런 환경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다시 본다.

"인생은 좋았고, 때론 나빴을 뿐이다"

나를 지나쳐 간 모든 순간들에 다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분명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나'를 만들어 낸 나날들이었다.
불행으로만 가득했던 게 아님이 분명하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다시 웃을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의 내가 제일 괜찮고 제일 성숙하다.​​
그 어떤 순간보다 나는 지금을 제일 잘 버티고 있고, 잘 살아가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이 상당히 버거워질 때
이렇게 살짝 거리를 두는 것은 좋은 거 같다.
거리를 두고, 찬찬히 바라보는 것이 좋은 거 같다.
조금이라도 마음의 공간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은 거 같다.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22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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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따뜻한 율무차 같은 책이다.
살짝 쌀쌀한 아침에, 문득 겨울인가 싶은 추위에,
몸이 으스스 떨리는 그런 날에
온 몸을 녹여주며 부드럽게 감싸주는
율무차와 같은 책이다.

달달하면서도 살짝은 텁텁하다.
그런데 그 텁텁함 조차 부드럽게 넘어간다.
호로록 마시고 나면 그 모든 것들이
그저 따뜻함으로 기억되듯
이 책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는데
결론은 따뜻함이다. 온정이다.

따뜻하게 눈을 맞추고
조심스레 쓰다듬어주고
편안한 목소리로 위로해준다.
별 다른 말은 없다.
그저 그 따뜻함이 내내 나를 위로해주는 기분이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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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신선한 소재.
밋밋한 결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활 속 빌런들의 등장은 꽤나 흥미로웠다.
진짜 있을 법한 사람들을 모아다가 리얼리티 쇼를 하며
궁극적으로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기 위함인 거 같은데,
그러기엔
인물들이 생각보다 평면적이고, 이야기는 짧다.
인물들의 컨셉이 명확한 만큼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의도했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더 좋았을 거 같은데
그 메시지를 휘리릭 던진 느낌이다.

어찌됐든
사람의 이야기라 인물에 좀 더 집중했다면
흥미롭고 독특한 상황과 사건들이 펼쳐졌을 거 같은데,
이야기를 빨리 끝내려고 한 느낌이 강하다.
물론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게 맞기는 하다만
놓치거나 건들지도 않은 이야기가 많은 거 같아서
아쉽다.

탕비실

이미예 지음
한끼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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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상상력 뒤에 숨겨놓은 현실.
그 현실은 어쩔 땐 아픔으로 슬픔으로
그리고 아득한 비참함으로 남아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책의 표지처럼
창백하고도 묵직한 청록색이다.
아무런 꾸밈없이 툭툭 내뱉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입체적이라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단편을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어떤 시대였는지 대략 짐작이 갈 만큼.

그럼에도 생각보다 잘 읽혔고,
그만큼 현실을 잘 녹여낸 소설이다.

극히 드문 개들만이

이나경 (지은이) 지음
아작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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