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민(BM Jeong)
@jungbyungmin
나는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로서 언제나 1인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이 책의 표지와 게임 기획자라는 단어는 나를 들뜨게 만들었고, 서점에서 이 책을 구매하게 만들었다.
게임을 직접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었다. 글의 첫 부분에서 게임 회사는 말 그대로 회사이니 게임만 하고 노는 곳이 아니라는 말에 나온다. 그 부분을 읽으며 어느 정도 환상은 깨졌지만, 책을 다르게 즐기게 되었다.
나도 회사 생활을 꽤 오래 했다. 게임 개발과는 전혀 다른 일이지만, 작가가 서술하고 있는 게임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나의 일이 떠올랐다. 그리고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나의 사수가 이런 작가 같은 사람이었다면 내가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인터뷰를 하고 그걸 책에 실었다는 것이 작가의 업무 능력, 그 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술술 읽히도록 글을 잘 쓰는 걸로 보아 게임 시나리오도 잘 썼을 것 같다.
나는 작가의 지인이 아니다. 게임 산업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이 나의 회사 생활이나 앞으로의 업무에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나도 언젠가 나의 후배들을 위해 이런 도움이 되는 책을 재미있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게임 기획자의 일
최영근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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