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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별 2 (도진기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유다의 별 2

도진기 지음
황금가지 펴냄

유다의 별 2권 - 도진기

1권에 이어서 고진과 이유현의 사건 조사는 계속된다. 우선 컨테이너 박스에서 자살한 것으로 위장한 여순철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이유현은 용접전문가를 불러서 컨테이너 박스를 조사하지만 외부에서 용접을 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 또한 일본에서 안병조를 살해한 사람이 반요한일 것으로 추축했으나 반요한의 시신이 국내에서 발견되면서 범인 추적이 오리무중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수하 3명이 동시에 살해되자 목숨에 위협을 느낀 임인건도 끈을 가지고 사라져 버린다.

고진과 이유현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용해운이 있다고 생각하고 용해운의 어머니가 안계시므로 이모를 만나서 그의 어린 시절부터 조사하기로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용해운의 어머니의 이름은 용여순으로 아들이 어머니의 성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었다. 일단 그들은 그점에 착안해서 용해운의 이모에게 찾아가 용해운의 어릴적 이야기와 아버지에 대해 조사하기로 한다. 용해운의 이모 용귀순은 여동생과 제부의 만남과 용해운의 어린시절 일화를 들려준다.

동생이 수원터미널에서 매표원으로 일할 때 진성모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그 진성모가 바로 용해운의 아버지였다. 그런데 제부 진성모는 일도 하지 않고 동생이 먹여살렸는데 어느날 한 여자가 여동생네 집에 찾아와 자신이 진성모의 아내라고 하며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얘기도 해주었다. 시기상으로 동생보다 후에 만나 딸을 낳은 그 여자때문에 동생과 진성모가 헤어졌다고 했다. 진성모의 얼굴이 궁금한 그들에게 그녀는 사진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더 수사를 진행하여 진성모를 조사했다. 그는 이미 5년 전에 죽은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진성모의 어머니 이름이 진상화라는 점이었다. 어머니의 성을 물려받은 진성모와 진성모의 자식으로 또 어머니 성을 물려받은 용해운이 무언가 연결된 것처럼 보였다. 고진과 이유현은 전남 영암으로 진상화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그녀가 젊을때 다방을 하던 시절에 진성모의 아버지를 만났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녀가 채 스무살이 안되던 시절에 성모의 아버지는 이미 오십줄에 들어선 나이많은 남자였다.

그 남자는 성모가 태어난 후 홀연히 사라졌다고 했다. 그리고 20여년 전에 사망한 남편을 경찰서에서 확인했다고 했다. 남편의 이름이 어떻게 되냐고 묻자 그녀는 이대철이라고 알려주었다. 성모의 아버지의 사진이 있는지 묻자 역시 사진은 없다고 했다. 사진 찍는 것을 유독 싫어했다고 했다. 그녀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이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그들은 용해운이 다녔던 초등학교와 수원의 C공고를 찾아가 보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자 그들은 수원역 부근에 있는 용해운이 다녔던 중학교를 찾아갔다. 그곳의 교장이 마침 용해운의 3학년 때 담임이었던 김일환 선생님이었다. 그로부터 학창시절의 용해운의 일화를 듣게 되는데 그는 폭력을 쓰지 않고도 자신의 추종자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아이로 기억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조사한 바를 바탕으로 고진은 다음과 같이 추리했다. 1937년 용문산 꼭대기에서 자살한 사람이 백백교주 전용해가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그의 시신을 그의 아들 전중기가 확인하고 아버지가 맞다고 했는데 혹시 아들이 아버지와 짜고 탈출한 것이라면 어떨까? 그렇게 탈출한 전용해가 이대철이란 이름으로 살아갔다는 가설을 세운다. 그러나 이유현은 당시 백백교주의 발표 나이를 들어 틀린 추리라고 몰아세운다. 당시 발표된 백백교주의 나이가 43세로 고진의 주장과는 나이대가 맞지 않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고진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백백교주는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지 않았고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것으로 유명하므로 공식적으로 발표된 나이 또한 조작된 나이일 것으로 보았다.

고진과 이유현은 일본으로 건너가 당시 백백교주 시신 발견에 대한 경찰 자료를 검사하기로 하고 화미령 변호사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리고 1937년 전용해의 시신을 발견한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확인한다. 최초 시신 발견자는 당시 19세의 떠꺼머리 총년 이춘달이라고 되어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그 동안 잠수를 타고 행적을 감추고 있던 임인건이 '베스솔트'라는 마약에 취해서 알몸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태연하게 사무실에서 카나리아를 먹다 경찰에 체포되어 병원에 강제 수용되었다. 임인건에게 마약을 먹인 인물을 용해운으로 보고 있지만 증거가 없는 상황이었다. 답답하지만 사건은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었다.

어느 날 뉴스에 곳운사에 화재가 났다는 보도가 나온다. 고진은 이 뉴스를 보고 이유현에게 연락한다. 곡운사가 중요한 이유는 백백교주 전용해의 유골이 화장되기 전 임시 보관된 곳이기 때문이었다. 국과수에서 보관중이던 백백교주의 유골이 불교계의 소송으로 폐기 결정이 났기 때문이었다. 고진과 이유현은 곡운사로 달려간다. 곡운사에서 보관하던 백백교주의 유골을 훔치려던 일당은 곡운사의 승려가 발견하여 다행히 도난을 당하지는 않았다. 승려의 말로는 그들의 차량이 12인승 스타렉스로 엔진 튜닝을 한 차였다고 밝혔다. 고진은 백백교주의 유골을 확인하게 해달라고 하고 포르말린에 담긴 유골을 확인하는데 유골에서 원래 있던 윗니들이 모두 사라져 있는 상태였다. 범인들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유골에서 윗니를 뽑아간 것이었다.

일본에 요청한 백백교 사건 재판에 제출되지 않은 수사 기록 중 동경 지방문서 보관소에 있던 자료가 이유현에게 도착했다. 여기에는 시신을 처음 발견했던 이춘달의 심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고진은 이춘달이 백백교의 어린 전령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리를 한다. 그렇게 일본에서 온 자료를 보면서 사건을 정리하던 그들에게 남기만을 찾았다는 연락이 오고 그들은 남기만을 찾으러 남양주로 간다. 그들이 남기만을 발견했을 때 그는 기름을 넣는 큰 드럼통을 용접하는 중이었다. 그를 발견하고 이유현이 그에게 다가가는 도중에 용접하던 통이 폭발하며 남기만이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제 용해운의 심복은 네 명이 모두 죽어버렸다. 고진은 이게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용해운의 지시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리고 용해운이 백백교주의 유골에 숨겨진 암호를 찾기 위해 국과수에 들어갔으며 그 유골이 곡운사로 옮겨지자 그곳에서 윗니를 모두 뽑아갔다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그 암호는 유골의 이빨에 기록했던 것으로 보였다.

고진은 화미령에게 함께 끈에 적힌 암호를 풀어보자고 부탁한다. 그리고 화미령은 자신이 푼 암호를 알려준다. 그녀가 푼 암호는 '천원우'였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해 낸 장소는 백백교가 소유했던 천원금광이었다. 고진과 화미령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들이 굴에 들어가 확인한 것은 이미 깊게 파인 구덩이 뿐이었다. 그들은 한발 늦은 것이었다. 화미령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버리고 고진은 그곳으로 그들을 안내해준 강영덕과 술잔을 기울이며 그에게서 백백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 듣는다.

그리고 고진은 한가지 힌트를 얻는다. 백백교의 본부가 있던 계곡의 이름이 우원천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이 풀은 암호를 거꾸로 하면 우원천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둘은 그곳으로 출발한다. 그들이 도착한 곳에는 교회건물로 보이는 것이 서 있었다. 먼저 들어간 이유현은 조금 후에 들어간 고진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지하로 내려간 이유현은 보이지 않고 다른 한 사람이 예배석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그들이 계속 의심하고 있던 용해운이 앉아 있었다.

용해운을 마주한 고진은 그동안 자신이 생각한 그의 범행에 대해 묻는다. 그러나 용해운은 증거가 없는 헛소리라며 부인한다. 그러는 사이에 지하실에서 올라온 이유현이 용해운의 옆에 나타난다. 용해운을 제압해 그를 체포할 수 있을 것인가?

후반으로 갈수록 이 사건의 배후가 드러나는데 용해운의 뒤에는 생각치도 못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 긴 이야기지만 2권으로 들어오면 사건이 조금씩 풀리면서 진짜 배후의 모습에 다가가게 된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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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EBS 오디오 컨텐츠팀에서 시리즈로 제작한 책으로 역사, 과학, 생활문화 그리고 경제로 총 4권의 시리즈인다. 이 책은 그 중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이 시리즈는 모두 5개의 장에 50개의 이야기들로 짧은 이야기들이 많이 담긴 책이다. 이 책에서 전혀 몰랐었던 새로운 사실들을 상당히 많이 알게 되었다. 그만큼 읽으면서 놀랍기도 했고 재미도 있는 책이었다.

나폴레옹은 정말 키가 작았을까?
실제 나폴레옹의 키는 작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키가 작다는 소문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 나폴레옹 사후에 부검을 했는데, 그 부검 기록서에 기재된 나폴레옹의 키는 프랑스식 야드파운드법으로 5피에(pied) 2푸스(pouce)였다. 이것이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5피트(feet) 2인치(inch)가 된 것이다. 즉, 나폴레옹의 키가 작다는 것은 나라 간의 단위 차이로 생겨난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1피에는 32.48센티미터이고 1피트는 30.48센티미터이므로 프랑스 피에는 영국의 피트보다 1.06배(약 2센티미터) 더 계산해야 한다. 프랑스의 5피에 2푸스를 미터로 계산하면 나폴레옹의 키는 약 169센티미터이지만, 영국의 5피트 2인치를 미터로 계산하면 약 158센티미터다. 그래서 나폴레옹의 키가 150센티미터대라는 소문이 난 것이다. 실제 그의 키는 169센티미터였고, 당시 프랑스인 남자의 평균 신장이 164센티미터 정도였으니 오히려 큰 키에 속했다. 나폴레옹이 키가 작다는 소문이 확산하는 데 한몫한 것은 주변 환경 탓일 수도 있다. 황제가 된 후에 나폴레옹은 근위대와 늘 함께했는데 당시 근위대는 평균 170센티미터대 후반의 장신들이었다. 이들로 인해 나폴레옹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였던 것이다.

아이작 뉴턴의 다른 직업
우리가 흔히 아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에게는 독특한 직업이 하나 더 있었다. 그에겐 탐정이라는 독특한 이력도 있었다. 53세에 오랫동안 교수로 몸담았던 케임브리지 대학을 떠난 뉴턴은 런던으로 와서 영국 조폐국 감사직을 맡게 된다. 그는 사람이나 상황을 관리하는 일에 학식도 경험도 별 관심도 없었겠지만 조폐국 감사로서는 탁월했다.

그가 조폐국에서 일하게 된 이유는 당시 영국에서의 화폐문제가 있었다. 당시 영국에서는 동전을 금과 은으로 만들었는데 그 무게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상인들은 조폐국 내부 인사들과 공모해 무거운 동전을 사들여 녹인 후 가벼운 동전으로 만들거나 동전의 가장자리를 깎아서 나온 금을 모으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다. 그래서 당시 영국 재무장관 윌리험 라운스는 1695년 뉴턴에게 조언을 구했고 이렇게 뉴턴은 조폐국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뉴턴은 조폐국에서 일하면서 화폐를 표준화하는 화폐 개혁을 추진했다. 위조화폐를 방지하기 위해 동전 테두리에 톱니무늬를 새겨넣게 했고 이렇게 하자 동전의 가장자리를 깎아내는 사람들이 사라져 위조화폐를 방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한 또다른 일은 위폐범들을 잡는 일이었다. 뉴턴은 위폐범들을 잡기 위해 수사관으로서 현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뉴턴은 1696년부터 3년간 조폐국 감사로 재임하면서 위폐범 수십명을 추적, 체포하고 기소했고 1699년부터 죽기전인 1727년까지 약 39년간 영국 조폐국장으로 일했다. 천재 과학자가 탐정으로 위페범을 추적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달러는 미국의 돈이 아니다?
달러는 미국의 화폐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기축통화다. 그런데 달러는 미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달러는 원래 유럽에서 통용되던 은화를 가리키던 용어였다. 은화의 원조는 독일에서 화폐로 쓰던 요아힘스탈러(joachimsthaler)인데, 탈러(thaler, taler)라고도 불렀다. 이 이름은 지금은 체코의 영토인 보헤미아 지방의 도시 성 요아힘(St. Joachim)에 있는 한 골짜기에서 유래했다. 1516년 이 골짜기에서 양질의 은광이 발견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산골 촌락을 이루자 이 지역을 간단히 ‘골짜기(das Tal)’라고 불렀다. 몰려드는 인파로 주민 수가 약 5,000명에 달하자 루트비히(Ludwig) 왕이 이 촌락을 자유 산악도시로 격상하면서 ‘요아힘의 계곡’이라는 의미로 ‘요아힘스탈(Joachimsthal)’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은화가 요아힘스탈을 따서 요아힘스탈러 또는 탈러그로셴(thalergroschen)이라고 부르다가 탈러로 통일된 것이다.

탈러의 품질은 전 유럽에서 호평을 받아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까지 다양한 탈러가 발행되었다. 탈러는 세계적 명성을 가진 주화로 떠오르면서 점차 화폐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탈러는 국경을 넘어 다른 고가 은화들의 이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탈리아에서는 ‘tallero’, 네덜란드에서는 ‘daalder’, 덴마크와 스웨덴에서는 ‘daler’, 영국에서는 ‘dallar’로 각국에서 발행하는 은화의 이름이 바뀌었다. 그런데 정작 달러의 기원이 된 독일은 1873년에 탈러에서 마르크로 화폐 이름을 바꾸었다.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진 달러가 어떻게 미국 화폐가 되었는지는 미국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국은 영국 식민지였던 시기는 물론이고 독립을 선언한 1776년 이후 1783년 파리조약에서 독립이 승인될 때까지도 독자적인 화폐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1785년 7월 6일에 대륙 의회에서 “미합중국의 화폐 단위는 달러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공표했지만 당시 미국에서는 영국, 프랑스, 에스파냐 등의 외국 화폐와 각 주에서 발행하는 화폐를 혼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792년 달러를 미국의 공식 화폐로 지정하면서 근대 국가 최초로 10진법 화폐체계를 도입했다. 그 후 1913년 미국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은행을 출범하고 흔히 달러로 일컬어지는 연방준비권을 발행하면서도 이 전에 발행된 국법은행권, 금증서, 은증서 등의 유통을 허용해 화폐체계는 여전히 복잡했다. 그러나 이후에 연방준비권을 제외한 나머지 화폐의 추가 발행이 중지됨에 따라 현재와 같이 유통 지폐의 99퍼센트가 연방준비권, 지금의 달러로 단순화된 것이다.

달러가 미국 공식 화폐로 채택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은 영국 파운드화에 반감을 갖고 있었기에
당시 에스파냐의 중남미 식민지 통화로 널리 유통되고 있던 다레라 은화를 공식 화폐로 채택했다. 다레라의 영어 발음이 바로 달러다. 미국이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반감으로 달러화를 채택했던 사실은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임에 틀림없다.

조선시대에도 국민투표가 있었다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민투표를 실시했던 기록이 조선시대에 이미 등장한다. 때는 조선의 4대 왕 세종대왕때에 있었다. 1430년에 세종대왕은 조세제도의 개혁을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세종대왕은 기존의 조세제도인 답험손실법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공법을 도입하고자 했다. 답험손실법은 관리나 토지 주인이 직접 농작의 상황을 조사해 보고하면 작황의 손결에 따라 세금을 덜어주거나 면제하던 세율 규정법이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조사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조작과 부정부패가 많이 발생했다. 세종대왕이 추진한 공법은 전국 각 도를 토질에 따라 나누고 모두 27종의 전등에 따라 다른 세율을 적용해 조세하는 제도로 세종대왕은 이 공법의 제정을 두고 백성들의 의견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국민투표의 결과 찬성이 57.1%로 나왔고 세종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시간을 들였다. 결국 시행까지 17년이 걸리게 되지만 백성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한 세종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 책의 장점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상당히 짧고 잠깐씩 읽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루하고 긴 역사책이 아니라 흥미롭고 짧고 여러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 출퇴근이나 이동 시 읽기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책이다.

알면 똑똑해지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EBS 오디오 콘텐츠팀 지음
EBS BOOKS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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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과학 속 바하인드 스토리

이 책은 EBS 오디오 콘텐츠님에서 만든 4군의 시리즈 중 한권이다. 이 시리즈의 모든 책들이 50개의 주제에 대해 5개의 챕터로 나눠 이야기해준다. 50가지의 다양한 이야기에서 처음 알게된 많은 사실들이 있었다.

히포크라테스도 해결하지 못한 불치병
혹시 히포크라테스환이란 단어를 아는가? 히포크라테스는 환관들에게는 대머리가 없다는 점을 알아냈다. 그래서 그는 탈모와 성의 상관관계를 밝히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이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불치병이다. 히포크라테스도 대머리로 고민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머리인 사람이라도 머리가 남아있는데 옆에서 띠모양으로 뒷통수까지 이어지는 그 대머리의 머리 모양을 히포크라테스환이라고 부른다.

모든 것을 불태워 번식을 시도하는 식물
자살을 해서 오히려 종족을 번식하려고 하는 식물이 있다. 쉬오크와 뱅크스소나무가 그런 식물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뿌리내린 터전에서 불이 나기만을 기다린다. 이 식물들은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만 솔방울을 열어 씨앗을 퍼뜨리기 때문이다. 불이 났을 때 온도가 높아져 상승기류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은 이 식물들은 자신들의 씨앗에 날개를 달고 불로 만들어진 상승기류에 날개 달린 씨앗을 날려보낸다. 이 식물들이 불이 난 이후 씨앗을 퍼뜨리는 또 다른 이유는 경쟁자들 때문이다. 경쟁자들이 불에 타 죽으면 새로운 새싹은 경쟁자들이 차지했던 햇빛을 빼앗아 올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불타 죽은 경쟁자들은 거름이 되어 새싹의 생장을 돕는다.

쉬오크와 뱅크스소나무가 종족을 번식하려고 불을 이용하는 반면, 스스로를 불태워 자살을 택하는 꽃도 있다. 북아프리카 카나리아제도와 지중해 연안에 서식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인 '시스투스'가 그 주인공이다. 시스투스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태워버리는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 시스투스는 자신이 서식하는 주변에 다른 식물들이 자라나 밀도가 높아지면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주위가 빽빽해지고 외부 온도가 32도 이상 올라가는 여름 무렵이면 내부에서 오일을 만들어 뿜어낸다. 이 오일은 35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불이 붙는 강력한 휘발성 오일이다.

이 오일에 불이 붙어 시스투스의 몸이 불타기 시작하면 주변에 있던 다른 식물들도 화재로 모두 잿더미가 되고 만다. 고온 건조한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가끔 자연발화로 불이 나는데 시스투스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시수트스가 자신만이 여유로운 공간에서 생존하고자 할 때 왜 자살을 선택할까? 그 이유는 바로 씨앗에 있다. 시스투스는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기 전에 불에 타지 않고 잘 견디는 내화성 씨앗들을 몸속에 숨긴다. 시스투스는 알칼리 토양에 강한 식물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경쟁자들이 모두 불타서 없어진 잿더미 속에서 다시 싹을 틔운다.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불태우고 결국 재가 되어 후손이 생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유독 고양이가 귀여운 이유
사람들은 고양이처럼 작고 둥글둥글한 동물 또는 아기를 보면 귀엽다고 생각한다. 이는 '베이비 스키마'라는 용어로 설명이 가능하다. 베이비 스키마는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정립한 개념이다. 스키마는 정보를 통합하고 조직화하는 인지적 개념 또는 틀을 의미하며 도식이라고도 한다. '유아도해'라고도 불리는 베이비 스키마는 사람이나 다른 영장류가 육아 행동을 일으키는 특징을 조합을 나타내는 도식이다. 육아 행동은 동물이 새끼를 기를 때하는 행동으로 젖을 먹이거나 외부 위협에서 보호하는 행위를 말한다. 포유류나 조류는 베이비 스키마의 특징을 갖고 태어난다. 태어난 후 일정 기간 어미의 보호가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어미에게 육아 행동을 유도하고 어미의 보호가 없어졌을 때 다른 동물에게도 보호 본능을 느끼게 하여 살아남기 위해 생긴 특징이다.

성체 포유류나 조류 또한 이런 유도에 반응하도록 신경체계가 조직화되어 있다. 그리고 성체가 되면 이러한 특징들이 사라진다. 그런데 성체가 되어도 베이비 스키마의 특징을 유지하는 동물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고양이이다. 고양이가 성체가 되어도 귀여운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는 색, 셸레 그린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 그 이면에는 놀라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19세기 인상파 화가 폴 세잔의 당뇨, 클로드 모네의 실명, 빈센트 반 고흐의 정신병은 모두 이것을 즐겨 사용한 결과였다. 정복자 나폴레옹도 이것때문에 방 안에서 죽어갔다.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바로 '셸레 그린'이라는 초록색 물감이다.

셸레 그린은 19세기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물감, 벽지, 옷, 장신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흔히 쓰이던 녹색 안료이다. 비소를 연구하던 스웨덴의 과학자 칼 빌헬름 셸레가 1775년 녹색 화합물 비산구리를 발견한 데서 유래했다 셸레는 이 초록색에 자신의 이름을 따 '셸레 그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색은 곧바로 인기를 얻어 원단, 벽지, 종이 , 염료, 음식 색소 등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셸레 그린을 즐겨 사용한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었는데 많은 인상파 화가가 당시 물감에 쓰였던 수은, 납, 비소 등에 중독되었다는 분석이 있다.

세잔은 만성 비소 중독으로 당뇨병을 앓았고 모네는 눈이 멀었다. 반 고흐는 정신병을 앓았고 그의 광기가 극에 달했을 때에 그는 물감을 직접 먹기도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이들이 비소에 중독되었다는 견해는 신빙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런 위험한 비소가 들어간 셸레 그린을 19세기엔 많이 사용했다.

19세기 초에는 영국의 거의 모든 주택에서 녹색 벽지가 사용되었다. 또한 초록색의 드레스를 많은 귀부인들이 입으며 인기가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죽음의 원인을 알지 못했다. 20세기 말쯤에 와서야 셸레 그린이 죽음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됐다. 죽음의 녹색의 충격은 그 이후로 독극물을 상징하는 색이 되어 오늘날 독극물 표시에 녹색을 사용하게 되었다.

원래 빨대는 맥주를 마시기 위해 만든 것
여름이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시원한 맥주이다. 요즘은 빨대로 맥주를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맥주를 컵에 따라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빨대가 원래 맥주를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아는가? 빨대는 기원전 3000년경 최초의 문명이었던 수메르에서 처음 사용했다. 수메르 유적 발굴 도중에 수메르인이 맥주를 제조하고 나서 큰 병에 맥주를 담아 긴 빨대를 꽂아 마시는 모습이 새겨진 점토판이 발견되었다. 수메르인들은 맥주를 신의 선물이라고 여겨 주식처럼 즐겼다. 당시 생산하는 보리의 40%가 빵이 아닌 맥주 제조에 사용될 정도로 맥주는 수메르문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럼 수메르인들이 맥주를 왜 컵이 아니 빨대를 사용해 마셨을까? 그 이유는 당시 맥주를 제조하는 방식이 지금과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구운 빵을 가루로 만들어 물을 붓고 효모를 첨가해 맥주를 만들었기 때문에 맥주에 침전물이나 부유물이 많았다. 수메르인들은 맥주를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다가 길고 가는 짚을 꺾어 중간층에 있는 맥주만을 섭취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빨대로 맥주를 마시는 풍습은 이집트로도 이어져 이집트의 왕들도 빨대로 맥주를 마셨고 이 빨대가 유적으로 발굴되기도 했다. 우리가 빨대라고 부르지만 영어로는 짚이라는 뜻의 스트로를 쓰는 이유가 바로 그 이유다.

간단하게 살펴본대로 이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짧고 재미있는 50개의 이야기들은 잠깐잠깐씩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다.

알면 똑똑해지는 과학 속 비하인드 스토리

EBS 오디오 콘텐츠팀 지음
EBS BOOKS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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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sejinyiwc

이별의 수법 - 와카타케 나나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이라 불리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장편 소설이다. 한국에는 이 책보다 2년이나 후에 나온 단편집 [조용한 무더위]가 먼저 나왔고 이전 작품인 이 장편 소설이 뒤늦게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40대의 여성 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살인곰 서점에서 일하며 겪고 마주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탐정이지만 전에 일하던 탐정사무소가 문을 닫자 잠정 휴업중으로 살인곰 서점에서 어쩌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게 된 하무라는 어느날 하무라는 서점 점장 도야마로부터 고서를 판매하겠다는 집으로 가서 책을 받아오라는 문자를 받는다. 그래서 자전거를 돌려 점장이 말한 집으로 간 하무라는 그곳에서 폐기물 처리를 위해 온 두 사람을 마주한다. 폐기물을 처리하며 집에서 발견된 책들을 정리하던 중 폐기물을 꺼내면서 무너진 균형으로 집 바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그 현장에서 한 구의 백골 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먼지를 마시고 사고를 당해 하무라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오래된 백골에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온 것으로 보고 오래전 사라진 집주인의 남편으로 판단하지만 하무라는 예리한 추리로 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정체를 밝힌다. 하무라의 조사로 그 집에서 일어난 사건을 파헤치게 되며 하무라는 무사히 병원을 퇴원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자가 찾아와 그녀에게 사람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의뢰를 한 의뢰인은 하무라가 입원한 병실에서 같이 있었던 노년의 여인이었다. 그리고 하무라에게 찾아온 여자는 바로 그 노년의 여인의 조카였다. 같은 병실에서 있으면서 하무라가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에게 사건을 의뢰하려고 한 것이었다.
사건을 의뢰한 노년의 여인은 오래전에 유명했던 여배우였다. 왕년의 인기 여배우 후부키는 20여년 전에 사라진 자신의 딸 시오리를 찾고 싶다고 했다. 후부키가 자신의 딸을 만나고 싶은 이유는 암 말기라 죽기전에 딸을 만나고 싶은 것이었다. 착수금으로 그녀에게 300만엔을 건내받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사건을 맡을 수 없는 하무라는 대형 탐정업체 도토에 의뢰하고 자신이 도토에 협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일을 맡는다.

사건을 조사하게 된 하무라는 하부키가 20년 전에도 형사에서 정년퇴직하고 탐정을 개업한 이와고란 사람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건을 조사하던 그는 행방불명된 것이었다. 하무라는 그가 조사한 사건의 자료를 얻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가서 그의 아내를 만나 얘기를 듣는다. 그녀는 하무라에게 자신의 남편도 찾아봐 달라고 한다.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을 받고 사건을 조사하던 하무라에게 한 여자가 접근한다. 구라시마 마미라고 하는 여성으로 나이대는 하무라와 비슷한 40대로 그녀는 연애사기를 당했다는 얘기를 하며 살인곰서점에 나타나 하무라에게 접근하고 당분간 살 집을 구한다며 하무라가 사는 쉐어하우스에까지 입주하게 된다. 시오리의 행방을 조사하는 그녀에게 경찰의 도청이 시도된 것을 발견하고 경찰은 곧 그녀에게 탐정법을 위반했으니 자신들의 수사에 협조하라며 협박을 한다. 경찰들은 하무라에게 그녀를 감시하며 경찰에 정보를 줄 것을 요구한다.

하무라는 실종된 시오리를 찾는 수사를 진행하며 한편으로는 자신과 함께 살게 된 수상한 여인 마미를 감시하게 된다. 시오리의 실종과 관계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하무라는 시오리의 실종의 미스터리를 풀어간다. 사건을 수사할수록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이 책의 다음 이야기인 [조용한 무더위]에서처럼 작은 사건들이 여러개 나오는 단편이 아니라 한 여인의 실종에 대한 사건을 해결하는 장편이라 조금은 길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그럼에도 여성 탐정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활약을 보는 재미는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이별의 수법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내친구의서재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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