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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읽어드립니다

김경일, 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은이) 지음
한빛비즈 펴냄

읽었어요
#독서후기
심리 읽어드립니다 - 김경일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심리학 강의로 친숙한 김경일 교수의 책이다. 유튜브에서 인문학 체널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 '심리 읽어드립니다'라는 코너를 맡아서 심리학 강의를 한 내용을 정리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일반적인 심리학 서적이랑 다른 부분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고민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 강의라고 하기에는 에세이같은 느낌이 강하고 문체로 경어체로 부드러워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이제는 코로나 레드(분노)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세계적인 팬데믹의 영향으로 우리는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원격 근무로 집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학교도 등교하지 않고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우리는 그 어느시대보다 집에서 더 오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팬데믹 이후 하루 평균 90분에서 15시간 이상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처럼 가족들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미국이나 영국같은 경우는 '코로나 이혼'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가정 폭력이나 아동학대 등 가정 문제가 증가했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가 가족끼리 붙어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늘어난 시간만큼 가족끼리 서로에게 보여주는 격식없음, 무례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친밀함때문에 가족들에게 마음 아프게 하는 말들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 팬데믹 시대, 가족 갈등을 현명하게 피하는 방법은 우선 옷을 잘 갖춰 입는 것이 중요하다. 갖춰 입은 옷에 따라 말과 태도가 달라지게 되므로 회사에 출근하듯이 집에서도 입으면 평소에 하던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동이 억제가 될 것이다. 두번째는 공동생활에 관한 계획표를 짜야 한다. 이 말은 집에서 해야할 일들은 가족끼리 상의하고 함께 공유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세번째로는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족이라고 평소에 고마운 일에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는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말로 표현할 것을 조언한다.
충동구매에는 이유가 있을까?
우리는 평소에 많은 시간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고르며 보낸다. 그리고 많은 제품을 실제로 구입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도 집에 많이 있기도 하다. 이렇게 쇼핑을 중독처럼 하는 것을 쇼핑과몰입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왜 쇼핑과몰입에 빠질까? 사람은 슬픈 일이 생기거나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지면 자존감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런 느낌이 지속되면 이 상황을 끌어올리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무너진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손쉬운 방법은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울할 때 무언가를 소유함으로써 우울로부터 빠져 나오려는 건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외로 보편적인 본성에 가깝다.
그렇다면 무분별한 쇼핑을 막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쇼핑을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둘째, 쇼핑이라는 보상도구를 다른 보상도구로 변경하는 방법이다.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는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들을 만한 일을 하고 그들에게 칭찬을 듣는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들이 소용이 없다면 마지막으로 배부르게 먹기를 추천하고 있다. 실제로 배가 부르면 마음의 허기를 물건으로 채우고 싶은 쇼핑 욕구도 적절히 진정된다고 한다.
장기화된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이 떨어져 고민인 경우
집이라는 공간은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는 명백한 휴식처의 의미였다. 그러나 이제 집은 휴식의 의미가 아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일도 집에서 하고 공부도 집에서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팬데믹 시대에 집에서 일과 생활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과 비슷하게 자세를 바로하고 일하는 것, 녹음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 일하고 있다는 암시를 줄 것, 모니터와 눈의 각도를 회사와 동일하게 변경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글씨와 타이핑을 구분하여 업무에 맞는 방법을 활용할 것이 그것이다.
왜 자꾸만 불안할까
팬데믹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함을 소호한다. 단지 불안함만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느끼는 그 감정이 과연 불안함일까?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그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각각의 감정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불안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불안이란 감정은 인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리고 불안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다. 어느 정도의 불안은 미래를 대비할 준비를 하게 만드는 측면에서 장점도 있지만 막연한 불안은 불필요한 감정이다. 그렇다면 이런 불필요한 감정을 제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와 같은 상태인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나 혼자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에서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불안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행위만으로도 굉장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적정한 수준으로 해결된다. '나만의 외롭고 고립된 싸움이 아니구나'라는 걸 알게되고 그 자체로 힐링이 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불안을 없애야 하는 질병이나 질환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내가 지금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지금 움직이고 싶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 불안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꿔서 유용하게 써야 한다. 먼저 나와 같이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불안이 나만의 이상한 문제가 아님을 이해한 후 불안의 원인이 되는 것을 알아내야 한다. 사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것에 대해 정확히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노후에 대한 불안이 문제라면 나의 노후 준비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노후에 필요한 자금과 대비를 알고 대비를 하면 불안이 사라지게 된다.
불어난 체중으로 고민인 경우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이룬 경우가 극히 드물것이다. 보통 어느 정도 하다가 포기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계획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에게 중요한 생각이나 결심이 있다면 반드시 종이에 손으로 적어서 우리가 자주 보는 곳에 붙여야 한다. 여러 실험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리가 종이에 목표를 적어두고 매일 그것을 보게 되면 종이를 폐기한 사람들보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사에 대한 태도도 다이어트에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식사를 할 땐 식사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밥을 먹으면서 티비를 보거나 다른 일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그냥 식사만 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양의 음식물을 섭취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이 책에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심리학자의 조언으로 가득차 있다. 코로나 시대에 불면증을 이겨내는 방법이라던가 출퇴근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면서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이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방법 등 우리가 최근에 겪게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조언들이 친절하게 담겨 있다. 방송에서 친근하게 봐오던 김경일 교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덤으로 알 수 있게 된다.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 불안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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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EBS 오디오 컨텐츠팀에서 시리즈로 제작한 책으로 역사, 과학, 생활문화 그리고 경제로 총 4권의 시리즈인다. 이 책은 그 중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이 시리즈는 모두 5개의 장에 50개의 이야기들로 짧은 이야기들이 많이 담긴 책이다. 이 책에서 전혀 몰랐었던 새로운 사실들을 상당히 많이 알게 되었다. 그만큼 읽으면서 놀랍기도 했고 재미도 있는 책이었다.

나폴레옹은 정말 키가 작았을까?
실제 나폴레옹의 키는 작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키가 작다는 소문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 나폴레옹 사후에 부검을 했는데, 그 부검 기록서에 기재된 나폴레옹의 키는 프랑스식 야드파운드법으로 5피에(pied) 2푸스(pouce)였다. 이것이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5피트(feet) 2인치(inch)가 된 것이다. 즉, 나폴레옹의 키가 작다는 것은 나라 간의 단위 차이로 생겨난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1피에는 32.48센티미터이고 1피트는 30.48센티미터이므로 프랑스 피에는 영국의 피트보다 1.06배(약 2센티미터) 더 계산해야 한다. 프랑스의 5피에 2푸스를 미터로 계산하면 나폴레옹의 키는 약 169센티미터이지만, 영국의 5피트 2인치를 미터로 계산하면 약 158센티미터다. 그래서 나폴레옹의 키가 150센티미터대라는 소문이 난 것이다. 실제 그의 키는 169센티미터였고, 당시 프랑스인 남자의 평균 신장이 164센티미터 정도였으니 오히려 큰 키에 속했다. 나폴레옹이 키가 작다는 소문이 확산하는 데 한몫한 것은 주변 환경 탓일 수도 있다. 황제가 된 후에 나폴레옹은 근위대와 늘 함께했는데 당시 근위대는 평균 170센티미터대 후반의 장신들이었다. 이들로 인해 나폴레옹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였던 것이다.

아이작 뉴턴의 다른 직업
우리가 흔히 아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에게는 독특한 직업이 하나 더 있었다. 그에겐 탐정이라는 독특한 이력도 있었다. 53세에 오랫동안 교수로 몸담았던 케임브리지 대학을 떠난 뉴턴은 런던으로 와서 영국 조폐국 감사직을 맡게 된다. 그는 사람이나 상황을 관리하는 일에 학식도 경험도 별 관심도 없었겠지만 조폐국 감사로서는 탁월했다.

그가 조폐국에서 일하게 된 이유는 당시 영국에서의 화폐문제가 있었다. 당시 영국에서는 동전을 금과 은으로 만들었는데 그 무게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상인들은 조폐국 내부 인사들과 공모해 무거운 동전을 사들여 녹인 후 가벼운 동전으로 만들거나 동전의 가장자리를 깎아서 나온 금을 모으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다. 그래서 당시 영국 재무장관 윌리험 라운스는 1695년 뉴턴에게 조언을 구했고 이렇게 뉴턴은 조폐국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뉴턴은 조폐국에서 일하면서 화폐를 표준화하는 화폐 개혁을 추진했다. 위조화폐를 방지하기 위해 동전 테두리에 톱니무늬를 새겨넣게 했고 이렇게 하자 동전의 가장자리를 깎아내는 사람들이 사라져 위조화폐를 방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한 또다른 일은 위폐범들을 잡는 일이었다. 뉴턴은 위폐범들을 잡기 위해 수사관으로서 현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뉴턴은 1696년부터 3년간 조폐국 감사로 재임하면서 위폐범 수십명을 추적, 체포하고 기소했고 1699년부터 죽기전인 1727년까지 약 39년간 영국 조폐국장으로 일했다. 천재 과학자가 탐정으로 위페범을 추적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달러는 미국의 돈이 아니다?
달러는 미국의 화폐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기축통화다. 그런데 달러는 미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달러는 원래 유럽에서 통용되던 은화를 가리키던 용어였다. 은화의 원조는 독일에서 화폐로 쓰던 요아힘스탈러(joachimsthaler)인데, 탈러(thaler, taler)라고도 불렀다. 이 이름은 지금은 체코의 영토인 보헤미아 지방의 도시 성 요아힘(St. Joachim)에 있는 한 골짜기에서 유래했다. 1516년 이 골짜기에서 양질의 은광이 발견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산골 촌락을 이루자 이 지역을 간단히 ‘골짜기(das Tal)’라고 불렀다. 몰려드는 인파로 주민 수가 약 5,000명에 달하자 루트비히(Ludwig) 왕이 이 촌락을 자유 산악도시로 격상하면서 ‘요아힘의 계곡’이라는 의미로 ‘요아힘스탈(Joachimsthal)’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은화가 요아힘스탈을 따서 요아힘스탈러 또는 탈러그로셴(thalergroschen)이라고 부르다가 탈러로 통일된 것이다.

탈러의 품질은 전 유럽에서 호평을 받아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까지 다양한 탈러가 발행되었다. 탈러는 세계적 명성을 가진 주화로 떠오르면서 점차 화폐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탈러는 국경을 넘어 다른 고가 은화들의 이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탈리아에서는 ‘tallero’, 네덜란드에서는 ‘daalder’, 덴마크와 스웨덴에서는 ‘daler’, 영국에서는 ‘dallar’로 각국에서 발행하는 은화의 이름이 바뀌었다. 그런데 정작 달러의 기원이 된 독일은 1873년에 탈러에서 마르크로 화폐 이름을 바꾸었다.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진 달러가 어떻게 미국 화폐가 되었는지는 미국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국은 영국 식민지였던 시기는 물론이고 독립을 선언한 1776년 이후 1783년 파리조약에서 독립이 승인될 때까지도 독자적인 화폐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1785년 7월 6일에 대륙 의회에서 “미합중국의 화폐 단위는 달러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공표했지만 당시 미국에서는 영국, 프랑스, 에스파냐 등의 외국 화폐와 각 주에서 발행하는 화폐를 혼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792년 달러를 미국의 공식 화폐로 지정하면서 근대 국가 최초로 10진법 화폐체계를 도입했다. 그 후 1913년 미국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은행을 출범하고 흔히 달러로 일컬어지는 연방준비권을 발행하면서도 이 전에 발행된 국법은행권, 금증서, 은증서 등의 유통을 허용해 화폐체계는 여전히 복잡했다. 그러나 이후에 연방준비권을 제외한 나머지 화폐의 추가 발행이 중지됨에 따라 현재와 같이 유통 지폐의 99퍼센트가 연방준비권, 지금의 달러로 단순화된 것이다.

달러가 미국 공식 화폐로 채택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은 영국 파운드화에 반감을 갖고 있었기에
당시 에스파냐의 중남미 식민지 통화로 널리 유통되고 있던 다레라 은화를 공식 화폐로 채택했다. 다레라의 영어 발음이 바로 달러다. 미국이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반감으로 달러화를 채택했던 사실은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임에 틀림없다.

조선시대에도 국민투표가 있었다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민투표를 실시했던 기록이 조선시대에 이미 등장한다. 때는 조선의 4대 왕 세종대왕때에 있었다. 1430년에 세종대왕은 조세제도의 개혁을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세종대왕은 기존의 조세제도인 답험손실법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공법을 도입하고자 했다. 답험손실법은 관리나 토지 주인이 직접 농작의 상황을 조사해 보고하면 작황의 손결에 따라 세금을 덜어주거나 면제하던 세율 규정법이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조사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조작과 부정부패가 많이 발생했다. 세종대왕이 추진한 공법은 전국 각 도를 토질에 따라 나누고 모두 27종의 전등에 따라 다른 세율을 적용해 조세하는 제도로 세종대왕은 이 공법의 제정을 두고 백성들의 의견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국민투표의 결과 찬성이 57.1%로 나왔고 세종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시간을 들였다. 결국 시행까지 17년이 걸리게 되지만 백성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한 세종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 책의 장점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상당히 짧고 잠깐씩 읽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루하고 긴 역사책이 아니라 흥미롭고 짧고 여러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 출퇴근이나 이동 시 읽기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책이다.

알면 똑똑해지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EBS 오디오 콘텐츠팀 지음
EBS BOOKS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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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과학 속 바하인드 스토리

이 책은 EBS 오디오 콘텐츠님에서 만든 4군의 시리즈 중 한권이다. 이 시리즈의 모든 책들이 50개의 주제에 대해 5개의 챕터로 나눠 이야기해준다. 50가지의 다양한 이야기에서 처음 알게된 많은 사실들이 있었다.

히포크라테스도 해결하지 못한 불치병
혹시 히포크라테스환이란 단어를 아는가? 히포크라테스는 환관들에게는 대머리가 없다는 점을 알아냈다. 그래서 그는 탈모와 성의 상관관계를 밝히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이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불치병이다. 히포크라테스도 대머리로 고민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머리인 사람이라도 머리가 남아있는데 옆에서 띠모양으로 뒷통수까지 이어지는 그 대머리의 머리 모양을 히포크라테스환이라고 부른다.

모든 것을 불태워 번식을 시도하는 식물
자살을 해서 오히려 종족을 번식하려고 하는 식물이 있다. 쉬오크와 뱅크스소나무가 그런 식물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뿌리내린 터전에서 불이 나기만을 기다린다. 이 식물들은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만 솔방울을 열어 씨앗을 퍼뜨리기 때문이다. 불이 났을 때 온도가 높아져 상승기류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은 이 식물들은 자신들의 씨앗에 날개를 달고 불로 만들어진 상승기류에 날개 달린 씨앗을 날려보낸다. 이 식물들이 불이 난 이후 씨앗을 퍼뜨리는 또 다른 이유는 경쟁자들 때문이다. 경쟁자들이 불에 타 죽으면 새로운 새싹은 경쟁자들이 차지했던 햇빛을 빼앗아 올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불타 죽은 경쟁자들은 거름이 되어 새싹의 생장을 돕는다.

쉬오크와 뱅크스소나무가 종족을 번식하려고 불을 이용하는 반면, 스스로를 불태워 자살을 택하는 꽃도 있다. 북아프리카 카나리아제도와 지중해 연안에 서식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인 '시스투스'가 그 주인공이다. 시스투스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태워버리는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 시스투스는 자신이 서식하는 주변에 다른 식물들이 자라나 밀도가 높아지면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주위가 빽빽해지고 외부 온도가 32도 이상 올라가는 여름 무렵이면 내부에서 오일을 만들어 뿜어낸다. 이 오일은 35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불이 붙는 강력한 휘발성 오일이다.

이 오일에 불이 붙어 시스투스의 몸이 불타기 시작하면 주변에 있던 다른 식물들도 화재로 모두 잿더미가 되고 만다. 고온 건조한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가끔 자연발화로 불이 나는데 시스투스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시수트스가 자신만이 여유로운 공간에서 생존하고자 할 때 왜 자살을 선택할까? 그 이유는 바로 씨앗에 있다. 시스투스는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기 전에 불에 타지 않고 잘 견디는 내화성 씨앗들을 몸속에 숨긴다. 시스투스는 알칼리 토양에 강한 식물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경쟁자들이 모두 불타서 없어진 잿더미 속에서 다시 싹을 틔운다.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불태우고 결국 재가 되어 후손이 생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유독 고양이가 귀여운 이유
사람들은 고양이처럼 작고 둥글둥글한 동물 또는 아기를 보면 귀엽다고 생각한다. 이는 '베이비 스키마'라는 용어로 설명이 가능하다. 베이비 스키마는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정립한 개념이다. 스키마는 정보를 통합하고 조직화하는 인지적 개념 또는 틀을 의미하며 도식이라고도 한다. '유아도해'라고도 불리는 베이비 스키마는 사람이나 다른 영장류가 육아 행동을 일으키는 특징을 조합을 나타내는 도식이다. 육아 행동은 동물이 새끼를 기를 때하는 행동으로 젖을 먹이거나 외부 위협에서 보호하는 행위를 말한다. 포유류나 조류는 베이비 스키마의 특징을 갖고 태어난다. 태어난 후 일정 기간 어미의 보호가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어미에게 육아 행동을 유도하고 어미의 보호가 없어졌을 때 다른 동물에게도 보호 본능을 느끼게 하여 살아남기 위해 생긴 특징이다.

성체 포유류나 조류 또한 이런 유도에 반응하도록 신경체계가 조직화되어 있다. 그리고 성체가 되면 이러한 특징들이 사라진다. 그런데 성체가 되어도 베이비 스키마의 특징을 유지하는 동물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고양이이다. 고양이가 성체가 되어도 귀여운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는 색, 셸레 그린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 그 이면에는 놀라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19세기 인상파 화가 폴 세잔의 당뇨, 클로드 모네의 실명, 빈센트 반 고흐의 정신병은 모두 이것을 즐겨 사용한 결과였다. 정복자 나폴레옹도 이것때문에 방 안에서 죽어갔다.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바로 '셸레 그린'이라는 초록색 물감이다.

셸레 그린은 19세기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물감, 벽지, 옷, 장신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흔히 쓰이던 녹색 안료이다. 비소를 연구하던 스웨덴의 과학자 칼 빌헬름 셸레가 1775년 녹색 화합물 비산구리를 발견한 데서 유래했다 셸레는 이 초록색에 자신의 이름을 따 '셸레 그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색은 곧바로 인기를 얻어 원단, 벽지, 종이 , 염료, 음식 색소 등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셸레 그린을 즐겨 사용한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었는데 많은 인상파 화가가 당시 물감에 쓰였던 수은, 납, 비소 등에 중독되었다는 분석이 있다.

세잔은 만성 비소 중독으로 당뇨병을 앓았고 모네는 눈이 멀었다. 반 고흐는 정신병을 앓았고 그의 광기가 극에 달했을 때에 그는 물감을 직접 먹기도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이들이 비소에 중독되었다는 견해는 신빙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런 위험한 비소가 들어간 셸레 그린을 19세기엔 많이 사용했다.

19세기 초에는 영국의 거의 모든 주택에서 녹색 벽지가 사용되었다. 또한 초록색의 드레스를 많은 귀부인들이 입으며 인기가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죽음의 원인을 알지 못했다. 20세기 말쯤에 와서야 셸레 그린이 죽음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됐다. 죽음의 녹색의 충격은 그 이후로 독극물을 상징하는 색이 되어 오늘날 독극물 표시에 녹색을 사용하게 되었다.

원래 빨대는 맥주를 마시기 위해 만든 것
여름이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시원한 맥주이다. 요즘은 빨대로 맥주를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맥주를 컵에 따라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빨대가 원래 맥주를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아는가? 빨대는 기원전 3000년경 최초의 문명이었던 수메르에서 처음 사용했다. 수메르 유적 발굴 도중에 수메르인이 맥주를 제조하고 나서 큰 병에 맥주를 담아 긴 빨대를 꽂아 마시는 모습이 새겨진 점토판이 발견되었다. 수메르인들은 맥주를 신의 선물이라고 여겨 주식처럼 즐겼다. 당시 생산하는 보리의 40%가 빵이 아닌 맥주 제조에 사용될 정도로 맥주는 수메르문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럼 수메르인들이 맥주를 왜 컵이 아니 빨대를 사용해 마셨을까? 그 이유는 당시 맥주를 제조하는 방식이 지금과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구운 빵을 가루로 만들어 물을 붓고 효모를 첨가해 맥주를 만들었기 때문에 맥주에 침전물이나 부유물이 많았다. 수메르인들은 맥주를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다가 길고 가는 짚을 꺾어 중간층에 있는 맥주만을 섭취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빨대로 맥주를 마시는 풍습은 이집트로도 이어져 이집트의 왕들도 빨대로 맥주를 마셨고 이 빨대가 유적으로 발굴되기도 했다. 우리가 빨대라고 부르지만 영어로는 짚이라는 뜻의 스트로를 쓰는 이유가 바로 그 이유다.

간단하게 살펴본대로 이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짧고 재미있는 50개의 이야기들은 잠깐잠깐씩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다.

알면 똑똑해지는 과학 속 비하인드 스토리

EBS 오디오 콘텐츠팀 지음
EBS BOOKS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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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sejinyiwc

이별의 수법 - 와카타케 나나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이라 불리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장편 소설이다. 한국에는 이 책보다 2년이나 후에 나온 단편집 [조용한 무더위]가 먼저 나왔고 이전 작품인 이 장편 소설이 뒤늦게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40대의 여성 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살인곰 서점에서 일하며 겪고 마주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탐정이지만 전에 일하던 탐정사무소가 문을 닫자 잠정 휴업중으로 살인곰 서점에서 어쩌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게 된 하무라는 어느날 하무라는 서점 점장 도야마로부터 고서를 판매하겠다는 집으로 가서 책을 받아오라는 문자를 받는다. 그래서 자전거를 돌려 점장이 말한 집으로 간 하무라는 그곳에서 폐기물 처리를 위해 온 두 사람을 마주한다. 폐기물을 처리하며 집에서 발견된 책들을 정리하던 중 폐기물을 꺼내면서 무너진 균형으로 집 바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그 현장에서 한 구의 백골 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먼지를 마시고 사고를 당해 하무라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오래된 백골에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온 것으로 보고 오래전 사라진 집주인의 남편으로 판단하지만 하무라는 예리한 추리로 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정체를 밝힌다. 하무라의 조사로 그 집에서 일어난 사건을 파헤치게 되며 하무라는 무사히 병원을 퇴원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자가 찾아와 그녀에게 사람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의뢰를 한 의뢰인은 하무라가 입원한 병실에서 같이 있었던 노년의 여인이었다. 그리고 하무라에게 찾아온 여자는 바로 그 노년의 여인의 조카였다. 같은 병실에서 있으면서 하무라가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에게 사건을 의뢰하려고 한 것이었다.
사건을 의뢰한 노년의 여인은 오래전에 유명했던 여배우였다. 왕년의 인기 여배우 후부키는 20여년 전에 사라진 자신의 딸 시오리를 찾고 싶다고 했다. 후부키가 자신의 딸을 만나고 싶은 이유는 암 말기라 죽기전에 딸을 만나고 싶은 것이었다. 착수금으로 그녀에게 300만엔을 건내받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사건을 맡을 수 없는 하무라는 대형 탐정업체 도토에 의뢰하고 자신이 도토에 협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일을 맡는다.

사건을 조사하게 된 하무라는 하부키가 20년 전에도 형사에서 정년퇴직하고 탐정을 개업한 이와고란 사람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건을 조사하던 그는 행방불명된 것이었다. 하무라는 그가 조사한 사건의 자료를 얻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가서 그의 아내를 만나 얘기를 듣는다. 그녀는 하무라에게 자신의 남편도 찾아봐 달라고 한다.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을 받고 사건을 조사하던 하무라에게 한 여자가 접근한다. 구라시마 마미라고 하는 여성으로 나이대는 하무라와 비슷한 40대로 그녀는 연애사기를 당했다는 얘기를 하며 살인곰서점에 나타나 하무라에게 접근하고 당분간 살 집을 구한다며 하무라가 사는 쉐어하우스에까지 입주하게 된다. 시오리의 행방을 조사하는 그녀에게 경찰의 도청이 시도된 것을 발견하고 경찰은 곧 그녀에게 탐정법을 위반했으니 자신들의 수사에 협조하라며 협박을 한다. 경찰들은 하무라에게 그녀를 감시하며 경찰에 정보를 줄 것을 요구한다.

하무라는 실종된 시오리를 찾는 수사를 진행하며 한편으로는 자신과 함께 살게 된 수상한 여인 마미를 감시하게 된다. 시오리의 실종과 관계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하무라는 시오리의 실종의 미스터리를 풀어간다. 사건을 수사할수록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이 책의 다음 이야기인 [조용한 무더위]에서처럼 작은 사건들이 여러개 나오는 단편이 아니라 한 여인의 실종에 대한 사건을 해결하는 장편이라 조금은 길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그럼에도 여성 탐정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활약을 보는 재미는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이별의 수법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내친구의서재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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