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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양형 이유 (책망과 옹호, 유죄와 무죄 사이에 서 있는 한 판사의 기록)의 표지 이미지

어떤 양형 이유

박주영 지음
김영사 펴냄

72p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의 여정은 멈출 수 없다.

175p 타인의 희생 위에 축조된 삶이 과연 행복할까. 위험을 외주화할 수 있다. 죽음도 하도급 줄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은 하청 줄 수 없다.

206p 그러나 이들이 보호된다면 적어도 그 누군가의 권리는 더 두터워진다. 그 누군가는 좀더 법의 보호 아래 놓이게 된다. 이기적이고 계산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순진한 인류애보다는 이쪽이 보다 더 좋은 답변이다. 이기심이 솔직하고, 더 견고하다. 연민에 호소한 기부광고보다 소득공제를 해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무엇이 고상한 답변인지를 가리는 장이 아니다. 무엇이 소수자를, 아니 우리 모두를 더 효율적으로, 더 오래, 더 견고하게 보호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302p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언급하지 않으면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적 존재는 물질이 아니라 기억과 이야기로 이뤄진다.

485p 그렇다면 정의는, 목표가 아니라 여정이고, 정의로운 삶을 살려는 열망을 품은 인간 그 자체다. 부정과 불의의 바윗덩이를 영원히 치우는 시시포스, 파랑새가 있다는 믿음을 갖고 묵묵히 길을 걷는 우리가 바로 정의다.
2022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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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 몇년만에 읽은 책. 표지 일러스트가 일단 좋아하는 이규태 작가의 그림이었고, 영화 <어느가족>을 너무 좋아했었기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책을 사두었는데 이상하게도 잔잔한 스토리에 손이 안가서 몇년을 묵혔다.
집에 읽을 책이 없을까 찾다가 얇디 얇은 이 책을 손에 들었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 감성이 너무 좋다,,, 어느가족도 다시보고 싶고, 이 책도 영화로 나왔다는데 궁금하다. 다른 것도 다봐야지.

걸어도 걸어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민음사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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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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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허물을 벗으면서도 여전히 자신인 채 존재하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은 버리고 어떤 부분은 간직하는지, 눈동자에 허물이 덮여 세상이 뿌옇게 보일 때면 무섭지 않은지도.
- 57p


지우는 만화 속 ‘칸’이 때로 자신을 보호해주는 네모난 울타리처럼 여겨졌다. 둥글고 무분별한 포옹이 아닌 절제된 직각의 수용. 그렇다고 지우가 그림에 대해 엄청난 환상이 있거나 기대를 품은 건 아니었다.
-116p


엄마의 눈동자에 고인 빛을 표현할 땐 더 공을 들였고, 어깨선을 다듬을 땐 실제로 엄마를 쓰다듬는 것처럼 했다. 그렇게 한때 엄마였거나 여전히 엄마인 선들을 좇으며 손끝으로 엄마를 만졌다. 그런 식으로 엄마를 한번 더 가졌다.
-127p


떠나기, 변하기, 돌아오기, 그리고 그사이 벌어지는 여러 성장들. 하지만 실제의 우리는 그냥 돌아갈 뿐이라고, 그러고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야 당시 자기 안의 무언가가 미세히 변했음을 깨닫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230p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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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다 안녕여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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