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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침팬지 의 표지 이미지

제3의 침팬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인간의 시발점은 어디이며 어디로 나아가는가?"

1990년대에 출간된 도서임에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통찰력은 시대를 초월한다. 인류의 기원부터 인류가 도달할 미래상에 대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작성되었다.

인류를 제3의 침팬지라고 규정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DNA는 침팬지와 1.6%밖에 다르지 않다. 고작 1.6%가 인류의 특성을 결정지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류의 대약진의 이유를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성대와 관련된 세부적인 근육의 존재로 인한 음성언어의 발전을 꼽았다. 다른 동물과 다르게 복잡한 음성언어를 사용하게 된 인류는 어순과 활용 어미, 시제 등의 개념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혁신의 능력이 뒤따라오게 된 것이다.

인류는 다른 동물과 다른 성 행동을 진화시켰다. 이러한 진화의 방향은 우발적이지 않고 생존에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방향이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인류의 독특한 성 행동과 관련된 사항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고릴라보다 왜소한 인류가 왜 더 큰 성기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성행위의 횟수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인간의 성행위 횟수가 고릴라보다 많기에 더 큰 성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2) 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은 왜 남 앞에서 성행위를 하지 않을까?
또한 왜 여성의 배란기는 다른 동물과 달리 외적으로 표현되지
않을까?(암컷 원숭이는 배란기에 엉덩이가 빨갛게 바뀐다.)

이러한 질문에 여러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 남성 중심적인 답도 여성 중심적인 답도 있어 불편할 수 있지만 활발한 논의를 위해 소개하려고 한다.

-남자들의 단결에 영향을 미친다. 무분별하게 성관계가 이뤄지면 인간 사회가 성과에 있어 비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일터에서 모두가 보고 있는 와중에 성행위를 한다고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된다.

-여성의 배란기를 정확히 알 수 없기에 남성을 자녀 양육에 구속하고 성관계로 보상해 준다.

-여성이 항상 성적으로 수용 가능한 것은 성관계를 제공하고 음식을 얻으려는 이유다.

-배란기를 모르기에 남성은 수정을 위해 자주 성관계를 해야 하고 이로 인해 다른 여자에게 눈 돌릴 시간이 없어진다. 또한 배란기가 티가 안 나기에 남성은 여성이 다른 남성을 유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배란기를 숨겨 누가 아버지인지 모르게 함으로써 많은 남성으로부터 원조를 받기 위함이다.

-여성의 출산은 죽음을 동반할 수 있어 위험하다. 그러기에 여성은 외적으로 배란을 나타내는 요소를 숨겨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속임수로 진화하였다.

(3) 왜 인간은 일부일처제인가?
-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의 자식은 혼자 생존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기에 남성은 여성을 임신시킨 뒤에도 태어난 아이를 돌보기 위해 그 여성과 장기간 관계를 유지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의 생존 가능성은 낮아지고 자신의 유전자를 보전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남성은 아이의 모친과만 성관계를 함으로써 자신의 자녀라는 확신을 가진다. 진화의 관점에서 남성은 자신이 친부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화적 설명은 인간의 행동의 기원을 아는 데만 유효하다. 현재는 진화적 논리를 넘어서 윤리적 논리가 존재하기에 위의 진화적 설명이 남성 중심적인 주장이나 또는 여성 중심적인 주장에 절대적인 근거가 될 수 없다.

또한 사람의 피부색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지역마다 다른 성적 선호도에 따라 결정되었다는 주장도 있을 만큼 성과 관련된 요소가 인간에 많은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달리 인간의 독특한 특성이라고 알고 있는 예술의 영역은 인간의 고유의 영역이 아니다. 인간은 침팬지와 코끼리가 그린 그림을 구별하지 못한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인간의 예술이 발전한 것은 잉여 자원으로 인한 여유로움이라고 말한다. 침팬지도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난다면 훨씬 많은 그림을 그릴 것이다.

농업은 단순히 축복만은 아니었다. 과거에 농업은 가성비가 좋지 않았다. 자연환경이 좋았던 곳에서는 수렵과 채집이 농업보다 가성비가 좋았다. 또한 농업은 인간의 밀집도를 높여 병과 계급 등을 발생시켜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럼에도 인구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렵, 채집만으로 사회를 유지할 수 없었고 필연적으로 농업으로 떠밀려가게 되었다.

풍요로움에 잠식된 인간은 왜 생명을 위협하는 음주와 마약에 빠질까? 이러한 행동의 이유를 다른 동물로부터 알 수 있다. 가젤은 사자를 만나고도 도망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점프를 한다. 어리석은 행동처럼 보이지만 가젤의 점프는 사자에게 "나는 강하고 우수하다"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러한 신호를 경험을 통해 학습한 사자는 가젤의 점프를 보고 사냥의 실패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여 가젤을 쫓지 않는다. 이처럼 인간도 은연중에 담배, 음주, 문신 등을 함으로써 가젤의 점프와 같은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행동은 진화적인 측면에서 본능에 충실하지만 현재 사회에서는 오히려 음(-)의 신호를 보내는 듯하다.

글의 후반부에는 지리적 특성에 따른 인류의 발달, 언어와 관련된 역사, 정복의 역사(제노사이드 등)을 나열하여 인간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킨다. 또한 현재 닥친 환경 파괴와 핵 관련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문제를 만든 인간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예전에 인류는 환경 파괴 등이 미칠 영향을 모르고 행동했지만 지금은 알면서도 환경 파괴 등을 자행한다. 또한 우리는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제노사이드 문제에 대해 감정적 마비에 휩싸여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인류는 부정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범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 "우리", "그들"이라는 이분법적인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당장 행동해야 한다.
2022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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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잠들지 않는다"

기업들의 치열한 사업 다각화와 강소기업을 찾기 위한 사모펀드의 노력을 여실히 알 수 있게 한 책이다.

정답을 모르는 자본 시장이지만, 결과를 알고 나면 불확실성 하에서 움직이는 돈의 흐름은 마치 운명처럼 여겨지곤 한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자본시장 속에서 우연을 필연이라고 말하기 위해 논리적인 근거를 찾는 금융 종사자들의 노력이 더욱 대단해 보인다.

모 회계법인의 딜팀으로 내 첫 직장 생활이 시작되었다. 회계사가 되고 감사로 평생을 먹고 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첫 걸음부터 변수라서 재밌게 되었다. 불확실성을 싫어한 내가 엄청난 불확실성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 역설적이지만, 또 그러한 불확실성을 합리적 확실성으로 바꾸는 것을 가장 잘하는 나이기에 기대되기도 하다.

나의 회계사 첫 시작과 함께한 책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3

최우석 외 7명 지음
지음미디어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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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가치가 희미해져가는 현 시점"


최근에 챗지피티 4o 버전이 새롭게 등장했다. 챗지피티가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차기작이 등장했다. 챗지피티는 벌써 인간의 해결책으로 여겨진다. 과제가 막힐 때, 글의 개요를 짤 때 등 우리는 더이상 혼자 고민하지 않고 바로 챗지피티를 켜 질문하곤 한다. 챗지피티의 명쾌함과 전문성은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섬뜩하다. 챗지피티를 사용하면서도 "이 기술이 발전한다면 어느 직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나를 두렵게 만든다.

나는 AI가 우리의 직업을 대체하는 것이 미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중간 계층의 직업이 사라지고, 직업의 양극화가 심화되었음이 느껴진다. 대학을 나온 학생들이 취준에 애를 먹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평범한 학생들이 갈 좋은 직장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AI의 발전이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더욱 문제는 이러한 직업의 양극화는 약화되지 않고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능력만능주의와 결합된 직업의 부재는 개인의 불안감을 키우고, 좌절감을 낳아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든다. 그렇기에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를 지금부터 진지하게 시작해야 할 것이다. 기본소득 재원 마련, 다른 복지제도의 존속 여부, 부자세 등 기본소득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할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 하에 아무것도 아닌 문제들이다.

어서 기본소득을 바라보는 색안경을 벗고, 진지하게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자.

노동의 미래와 기본소득

리 크래비츠 외 1명 지음
갈마바람 펴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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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압력과 창의력이라는 돌파구"

우리는 창의력이라는 도구를 통해 인류의 생태지위를 바꾸었고 지금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고있다. 하지만 우리는 창의력의 길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요즘 진화의 측면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설명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최근에 희미해지는 과거의 젠더 개념을 찬양하며 현재 흐름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젠더의 개념을 상수로 착각하였다. 과거에 우리는 오히려 성별에 관계없이 사냥했으며 오히려 여성은 작은 체구로 인해 사냥의 이점을 누렸다. 사회가 복잡해지며 1만년 전 젠더 개념이 변한 것일 뿐 절대 생물학적으로 확정되어 있는 성 역할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처럼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정확한 사실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확한 사실 위에 창의력이라는 나무도 꽃 피울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아구스틴 푸엔테스 지음
추수밭(청림출판) 펴냄

1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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