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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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재즈의 공통점, 한 문장 한 문장, 한 음 한 음, 여기서 여기로 이렇게 연결된다고? 아 이 음을 들려주기 위해 앞에서 그게 나왔던거구나. 그리고 마침내 내가 찾던 그것이 혹은 의외의 그것이 나타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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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제목으론 돈을 다루는 기술)는 인생의 80년을 금융권에서 트레이더로서 살아온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인생의 마지막 저서이다. 이 책을 내고 몇 개월 뒤 코스톨라니 선생님은 당신의 표현에 따라 '하나님께 발견되어' 영원한 휴식을 취하러 가셨다.
죽음을 앞둔 전설적인 투자자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이 책을 남겼을까,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였고 "인생을 즐기라"는 저자의 첫 인삿말이자 마지막 당부가 두번째 이유가 되었다.
최근 스스로 공부하고 탐구하며 주식투자의 새 지평을 알게 되었으나, 머리로만 알지 그것이 내 손에 들어올 때면 나는 어떻게 대처하고 마음먹어야 하는지 순간순간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기 일쑤였었다.
나는 지혜를 얻고 싶었다.
사람은 결국 죽는다. 죽음, 거꾸로는 혹은 같은 말로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인간의 삶 그 자체일 것이다. 우리의 삶, 바로 인생. 코스톨라니 선생님의, 80년동안 오로지 그리고 매일 금융투자에 대한 생각을 한 트레이더의 삶을 건 대답은 결국 "인생을 즐기라"는 것이었다.
나에겐, 책에 이어서 나타나는 글들은, 비록 그것이 인생과 관련 없어 보이는 투자와 관련된 통찰들이라 하더라도, 마치 재즈처럼 결국 "인생을 즐기라"는 말의 테마의 변주에 지나지 않았다.
그 안에서 나는 내가 그토록 갈구하던 지혜, 그리고 일종의 내가 가야 할 길을, 그 구원의 손길을 발견하였다. 그리곤 정말 거짓말 같이 나는 시장의 바람속에서 심지가 굳어진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돈이야 뭐 얼마나 벌고 또 잃으면 얼마나 크게 잃겠는가? 이미 나는 게임에 들어갔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가 이야기한 4G 중 Gedanken과 Glück, 즉 생각과 운을 거머쥐었다. 나는 이미 코스톨라니 선생님 덕분에 많은 것을 벌었다. 그리고 곧 Geduld과 Geld를 벌어 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3번도 더 읽었다. 자기 전마다 라벨링을 해둔 부분들을 다시 읽으며, 과연 지금 그라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생각하며 편안하게 잠에 든다.
타인의 눈에는 그저 돈 버는 방법을 배우고 돈을 벌려 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읽는 것은 결국 한 문장으로 귀결된다. "인생을 즐겨라." 나는 실제로 인생을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나는 그에게 인생을 즐기는 지혜를 배우고 있다.
지금 내 귀의 이어폰을 통해 쉬지않고 흘러나오는 재즈의 흐름에 맞추어 글도 단숨에 적혔다, 실로 이는 즐거운 일인 것 같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미래의창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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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불쑥 찾아와서 "당신은 지금 언젠가 대체되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면 당신은 그 상황을 그저 웃어 넘길 것인가.
졸업과 취업의 길목에 서서, 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업의 입장에서, 남들도 다 할 만 한 것을 할 것 같은 사람을 굳이 뽑을 이유가?"
나의 졸업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들을 뜯어보고 바라보며, 그리고 나 스스로를 진단해보며 생각했다. '나는 굳이 내가 아니어도 그 누군가가 어디선가 할 법한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본주의적 생각으로 접근해보자.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수요를 발견하고 그것은 곧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기업의 성장은 기업이 기존에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때 일어난다. 즉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돈을 더 벌어 낼 떄 성장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기업은 궁극적으로 그들의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다.
한편, 기업이 사람을 뽑는 것은 비용을 쓰는 것에 해당한다. 그렇다는 것은
[기존에 하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 저렴하고 효율 좋은 무언가로 대체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도 이득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기업이 이익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에 하던 것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더 저렴한 무언가로 대체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존에 하던 것이 아닌 새로운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자본주의 사회의 순기능을 이해하는 사람으로서는, 나는 스스로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나는 '새로운'이라는 말을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된다. 새롭지 않은 사람은 언젠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
그간 하던 방식의 공부와 교육이 무의미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에 종속되어버린 사람은 결국 '남들도 다 할 수 있는 거' 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학점과 학교이름, 점수 등에'만' 매달리는 사람은, 더 높은 숫자를 가진 무언가에게 아주 쉽게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당신은 결국 대체되기 위해 살아갈 것인가?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새로운 것이란 것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쉽게 생각하면 바로 '나 자신'이 있다. 나는 너와 절대 같지 않고, 이 세상 그 누구와도 같지 않다. 따라서 남들이 따르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스스로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또 '바로 너'가 있다. '나'에서 '너'로 향하는 수많은 가지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새로운 것의 경우를 늘려준다.
따라서 새로운 것은 스스로만의 철학(나 자신)과 타인을 향한 공감(바로 너)에서 생겨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기르기 위한 해답은 독서와 대화, 그리고 글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철학의 트리비움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문법학, 논리학, 수사학적인 능력을 그것들을 통해 기르는 것이다. 그리고 문학을 읽고 상상하고 느낀 것을 타인과 나누며 세상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을 길러낸다. 이것이 바로 나만의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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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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