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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불쑥 찾아와서 "당신은 지금 언젠가 대체되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면 당신은 그 상황을 그저 웃어 넘길 것인가.
졸업과 취업의 길목에 서서, 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업의 입장에서, 남들도 다 할 만 한 것을 할 것 같은 사람을 굳이 뽑을 이유가?"
나의 졸업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들을 뜯어보고 바라보며, 그리고 나 스스로를 진단해보며 생각했다. '나는 굳이 내가 아니어도 그 누군가가 어디선가 할 법한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본주의적 생각으로 접근해보자.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수요를 발견하고 그것은 곧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기업의 성장은 기업이 기존에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때 일어난다. 즉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돈을 더 벌어 낼 떄 성장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기업은 궁극적으로 그들의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다.
한편, 기업이 사람을 뽑는 것은 비용을 쓰는 것에 해당한다. 그렇다는 것은
[기존에 하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 저렴하고 효율 좋은 무언가로 대체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도 이득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기업이 이익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에 하던 것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더 저렴한 무언가로 대체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존에 하던 것이 아닌 새로운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자본주의 사회의 순기능을 이해하는 사람으로서는, 나는 스스로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나는 '새로운'이라는 말을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된다. 새롭지 않은 사람은 언젠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
그간 하던 방식의 공부와 교육이 무의미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에 종속되어버린 사람은 결국 '남들도 다 할 수 있는 거' 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학점과 학교이름, 점수 등에'만' 매달리는 사람은, 더 높은 숫자를 가진 무언가에게 아주 쉽게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당신은 결국 대체되기 위해 살아갈 것인가?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새로운 것이란 것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쉽게 생각하면 바로 '나 자신'이 있다. 나는 너와 절대 같지 않고, 이 세상 그 누구와도 같지 않다. 따라서 남들이 따르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스스로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또 '바로 너'가 있다. '나'에서 '너'로 향하는 수많은 가지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새로운 것의 경우를 늘려준다.
따라서 새로운 것은 스스로만의 철학(나 자신)과 타인을 향한 공감(바로 너)에서 생겨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기르기 위한 해답은 독서와 대화, 그리고 글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철학의 트리비움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문법학, 논리학, 수사학적인 능력을 그것들을 통해 기르는 것이다. 그리고 문학을 읽고 상상하고 느낀 것을 타인과 나누며 세상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을 길러낸다. 이것이 바로 나만의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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