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매님의 프로필 이미지

고매

@gomaeehfz

+ 팔로우
사람에 대한 예의의 표지 이미지

사람에 대한 예의

권석천 지음
어크로스 펴냄

"우리는 숨을 쉬듯 누군가를 손가락질하지만 당신과 나 역시 한 발만 잘못 디뎠어도 다른 삶을 살게 됐을 것이다 당신과 나는 우리가 살았을 삶을 대신 살고 았는 자들을 비웃으며 살고 있다"

"경의의 대상이 돼야 하는 건 당신의 천재성이 아닙니다 성실성입니다 아니 그 끝없는 성실성이 천재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권력관계가 살아 숨 쉬는 조직 안에서 "어디서 무슨 냄새가 나지 않냐"고 물을 수 있는 건 권력자뿐이다. 냄새든, 뭐든 언어와 표정으로 혐오를 표현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권력이다.
우리는 선에게서 배워야 한다. 침묵하면 그다음은 내 차례란 것을. 내가 침묵하면 나 자신도 꼼짝없이 금 밟은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 되고 만다는 것을. 당신과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누군가를 위해 "진짜 금 안 밟았어.. 내가 다 봤어"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마녀사냥당하는 이를 위해 "그 사람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변호한 적 있는가. 불이익을 감수하고 진실을 말할 자신이 있는가.
마녀사냥은 동조자들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동조자들은 대개 착하고 평범하게 생긴 얼굴들이었다."

"힘든 일이라고 중요한 일이라고 꼭 인상을 찌푸리며 할 필요는 없다 늘 눈앞을 가로막는 적은 자기 연민이다 나중 일은 나중에 고민하고 뒷담화는 남들에게 맡기고 성큼성큼 즐거운 마음으로 가면 된다 내가 가보고 싶은 대로 가보면 된다"
2022년 7월 22일
0

고매님의 다른 게시물

고매님의 프로필 이미지

고매

@gomaeehfz

그저 "그렇구나" 했으면 어땠을까

"범법자들을 부르는 수많은 세부명칭이 있는 이유는 그들을 법의 어휘로 호명할 때 그들이 지닌 불온성이 '이해가능한' 대상으로 순화되기 때문이다.
그녀는 단지 고기를 먹고 싶지 않아서 먹지 않을 것일 뿐이다. 그저 몸이 일러주는 대로 소박한 원칙을 실천했던 그녀에게, 사람들은 '채식주의자'라는 이름표를 달아주려 했다. 그녀의 시간과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군가가 실천하는 행위와 사람들이 그것의 속성을 규정하는 행위 사이에는 결코 해소될 수 없는 간극이 굳게 버티고 있음을 지켜보게 된다. '주의'라는 말은 대개 특정 대상에 대한 강력한 신념을 전제로 한다. 이런 점에서 그녀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자연스럽게 '고기를 먹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렸을 뿐이다. 사람들은 그녀가 왜 고기를 먹지 않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타인을 이해할 수 없을 때 그/녀를 그저 자연스럽게 움직여가도록 놓아주는 것도 이해의 방편 중 하나이다. 생각보다 타인의 습성과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채식주의자'는 사람들이 그녀의 행위를 이해하기 쉬운 속성으로 환원한 호칭에 불과하다." p230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창비 펴냄

1개월 전
0
고매님의 프로필 이미지

고매

@gomaeehfz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에세이를 써보자. 감정 쓰레기통에서 글을 시작하는 것보다 건조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은 글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우리 안에는 기본적으로 감정이나 정서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건조한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작가의 감정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감정을 객관적으로 절제한 글이 좋은 에세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교통수단 만으로도 특별하고 흥미진진한 여행 에세이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여행 에세이가 곧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다만 평범한 공간을 다룰 때에는 거기에 특별함을 부여해야 한다. 이를테면 그냥 오키나와 여행 에세이를 쓸 것이 아니라 '오키나와 카페'만을 다룬 여행 에세이를 쓰는 식이다."

"예쁜 문장에 집착하여 쓰려고 하지 말자. 대체로 모호할 뿐만 아니라 상투적인 수사인 경우가 많다. 뭔가를 꾸며 쓰려는 욕심을 버리고 그저 담담하게, 객관적으로 쓰는 것이 오히려 좋은 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잊지 말자."

부캐와 함께 나만의 에세이 쓰기

조동범 지음
삼인 펴냄

1개월 전
0
고매님의 프로필 이미지

고매

@gomaeehfz

"내 일이 예술이든 글쓰기든 마케팅, 강의, 요가, 사업, 무엇이든지 내가 예술처럼 대하면 예술이 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는 예술을 하는 사람이 부러웠던 게 아니라 일을 작품 다루듯 세밀하게, 느리지만 완벽하게 대하는 그 태도가 부러웠던 겁니다."

무기가 되는 글쓰기

배작가 지음
다산북스 펴냄

2개월 전
0

고매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