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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세계문학전집 348)의 표지 이미지

설득

제인 오스틴 (지은이), 전승희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77.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8번
7/15 ★★★

제인 오스틴(1775~1817)이 살았던 영국의 그 시대 공기는 분명 매력이 있다. 치열하게 살았던 19세기와는 엄연히 다르다. 영국 낭만주의의 전성기,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비극, 슬픔 이야기에 더 끌리는 나는, 그녀의 소설을 반복되는 남녀의 만남과 결혼 이야기로 치부한 탓에, 독서목록에서 자꾸 뒤로 미뤘다.

읽어보니, 담담하고 유머가 곳곳에 있고, 톡톡 튀는 인물들이 자기 목소리를 잘 내더라. 게다가 잘 읽히기까지 한다. 저녁에 100페이지씩 4일에 읽었다.

연예소설에서 나아가 사회문제, 고통, 전쟁, 죽음 등 인간의 본질을 조금 더 다루었더라면, 생전에 소설가로서 인정을 받지 않았을가 싶다.

10파운드 지폐 초상화 밑에 "단언컨데, 독서만큼 즐거움을 주는 것은 없다"라고 말한 글귀가 인상적이다. 나도 한 마디 보태자면, "우주는 사실 원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가 처음 읽은 제인 오스틴 책이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다. 안타깝게, 1816년 탈고 후, 이듬해 42살 나이로 내분비계 질병으로 사망했다.

주인공은 앤과 해군 대령 웬트워스다.
둘은 사랑했지만, 돈과 미래가 불투명한 남자와의 헤어짐을 설득하는 레이디 러셀(죽은 엄마 대신 정신적인 조언자 엄마 친구)의 뜻을 받아들여 헤어진다.
그 후 8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된 연인들 💑 .

남자는 굳센 의지를 가진 결혼상대자를 찾고, 여자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이번에는 모든 사람을, 남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설득에는 화려한 말쏨씨도 필요하지만, 진심 만한게 없죠.

둘의 티격태격하는 감정이, 오해에서 이해로, 갈등에서 사랑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탁월히 돋보이는 작품.
2022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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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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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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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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