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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White Book,한강 소설)의 표지 이미지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하얀 것들은 어째선가 이중적이다.
포근하고 부드럽다가도 또 한껏 시리고 날카롭다. 한번은 전부가 되다가도 어느날은 아무것도 되지않기도 한다. 고요하게 소리를 삼켜버리지만 또한 폭풍같다. 한없이 가볍고 한없이 무겁다.
흰것이 있기 때문에 검은 것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또한 그 역도 보란 듯이 성립한다.
흰색은 자애롭다. 모든것을 기꺼이 수용하고 품에 안는다. 그러면서도 결코 자신을 잃지 않는다. 단단함과 부드러움 모두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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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사랑이라면, ‘사랑’은 그 본질에 비해 너무 쉽게 쓰여지는 것 아닌가.

구와 담의 세계에서만 진득하고 선명하게 존재하는 아포칼립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은행나무 펴냄

2023년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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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개인의 취향을 알게 된다는 점은 재미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것을 좋아하니 당신은 어떤지 생각해보세요, 의 느낌이 아니라 자신이 이런 것을 선택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러는 편이 좋겠지요, 라고 말한다. ‘나다움’이라는 말로 포장되어있는데 사실은 클래식함을 선택하는 자신에 집착하는 것 같았다. “‘20만엔짜리 테이블은 생각할 수 없다’는 사람이 10만엔짜리 브랜드 가방을 아무렇지 않게 들고 다니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균형이 맞지 않”는다니. 사람마다 중요한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나만의 기본’을 찾는 것일 텐데 저자의 오만함이 내비쳐 보인다고 느꼈다. 같은 내용이라도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면 더 좋은 책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나만의 기본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인디고(글담) 펴냄

2022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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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 하얗게 서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한, 남녀노소 51명+α의 이야기.
단편 모음집같은 느낌이라 짧은 글들을 조금씩 읽어나가기도 좋다. 그러나 다른 이야기 같던 곳에서 발견하는 사람들의 관계 때문에 자꾸 앞 장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든다.
연결되는 가족 관계, 친구 관계, 가게에서 만난 사람들, 병원 한 장면에 모인 사람들.
각각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의 외전이 되는 평범하고도 색다른 이야기.
마지막에 도마뱀을 통해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을 때, 각 열마다 어떤 사람들이 앉아있는지 주욱 읊어줄때 각 단편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뭉쳐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피프티 피플

정세랑 지음
창비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1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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