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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신용목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하루의 망치로 쾅쾅 나를 박아 놓으면 까맣게 바닥에 남을 한 점의 머리
비행기가 지나가면 하늘이 길게 잘려서 어둠 한끝이 돌돌 말려 올라간다
지붕 위에 비스듬히 누워, 먼 별빛을 보던 바람이 갑자기 머리를 긁적이며,
방금 뭐가 지나간 것 같은데••••••
악몽이 잠의 창문을 열고 들여다보며 내 속의 아이들을 부른다, 밥 먹고 울어야지
턱밑에 장도리를 걸고 머리를 뽑아올리면
나는 한참을 두리번거린다
인생이 잠시 들러 사랑을 주고 젊음을 사가는 매점처럼 뽑힌 자리는 환하다
- ‘대부분의 나’, 신용목
슬픔에 고용당한 사람들은 사랑에 관한 수백 가지 말을 알고 있지만, 마음은 또한 물에 담가둔 고깃덩이 같아서 아무리 온도를 낮춰놓아도 조금씩 상해간다.
- ‘미래’, 신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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