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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신이현, 레돔 씨 (지은이) 지음
더숲 펴냄
충주에서 농사짓고 와인 만드는 부부의 이야기.
책에 나오는 이웃 사람들처럼 오지랖을 부릴 뻔 했다.
"농사 왜 지으세요? 힘만 많이 들고 돈도 안 되고."라는 말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남편 레돔이 땅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게 된다면 그런 말 못할 것이다. 무엇을 애정한다는 건 얼마만큼의 땀과 시간을 쏟는다는 걸까. 나는 무엇하나 그런 적이 있었나 반추하게 되었다. 그들의 건강하고 성실한 노동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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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1
"바로 그거야. 숲 정원을 만드는 거야. 산에 가면 작은 나무부터 큰 나무까지 하모니를 이루어 잘 자라고 있잖아. 우리 밭도 그렇게 만들어야 해. 큰 나무들이 있고 그 사이에 중간 크기의 나무, 나무를 타고 오르는 넝쿨식물들, 맨 아래에는 작은 열매들이 열리는 나무, 바닥에는 딸기 같은 것들, 허브와 같은 한해살이풀과 꽃을 심는 거지. 그러면 밭은 숲처럼 자연스러운 밸런스를 가지게 되거든."
p. 66
"사람들은 머리 위 하늘은 자주 보면서 '아, 하늘이 맑아서 참 좋아!' 감탄하며 즐거워하지.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아? 하늘은 그토록 좋아하면서 왜 발밑의 땅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 하늘 보듯이 땅도 좀 보면 안 되나? '아, 땅이 포슬포슬 건강하고 귀여워서 너무 좋아!' 이런 말 좀 하면 안 돼?"
p. 190-191
"길쭉한 무는 땅에 정말 좋아. 깊숙하게 파고들어 가기 때문에 땅에 구멍을 내어 땅이 숨을 쉬게 하지. 그것이 땅속에서 썩으면 지렁이들이 오고, 온갖 벌레와 박테리아가 살에 돼. 그 자체가 미네랄이 돼. 그러면 땅이 좋아서 춤을 출 거야. 땅이 춤을 추면 거기서 자라는 포도나무도 춤을 추고, 거기에 열린 포도도 춤을 추겠지. 그 포도로 담근 와인을 마시면 사람도 춤을 추지 않을까?"
p. 237
텃밭에 올라오는 모든 자신의 식물들 이름을 사랑스럽게 불러준다. 이름을 불러 주지 않으면 존재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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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님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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