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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시와 그림의 만남)의 표지 이미지

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이운진 지음
사계절 펴냄

고등학생땐 시를 참 좋아했었다. 평가원 국어시험이 작품을 소개시켜주는 재밌는 시간으로 느껴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좋은 시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반가웠다. 명화와 함께 시를 읽으니 두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았다. 작품을 설명해 주시는 이운진 시인님의 문장도 정말 아름다웠다.

이 책을 책장 한켠에 꽂아놓고, 흘러가버린 시간을 그림과 시 속에서 찾고 싶어질 때 다시 펼쳐보고 싶다.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2022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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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올님의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게시물 이미지
4부작 중에서 제일 읽기 버거웠던 책

이 책을 덮고 나서 자기도 모르게 "미X년..."이라고 중얼거렸다는 서평을 어디서 봤었는데 정말 공감한다.
그래도 완독한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좋은 선택만 할 순 없다는 걸,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렇다는 걸 표현하려던 걸까 싶다.

4편에서 릴라의 말을 빌려 "모든 사람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올바른 말을 하고, 모든 일에는 그에 따른 결과가 있고, 호감과 비호감,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나오고 마지막에는 반드시 위안을 받게 되는 것은 형편없는 소설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야."라고 한 것처럼.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엘레나 페란테 (지은이), 김지우 (옮긴이) 지음
한길사 펴냄

2022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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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 1학기를 나와 함께한 책과 작별할 시간이 왔다.

내 삶을 살아가는 것보단 책을 읽는 게 더 쉬웠다.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답을 찾기 위해 책 속으로 도피했다. 내가 살아온 나이까지는 이 책과 내 기억이 포개어지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레누이자 릴라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나씩 배역을 주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질 만큼 흡입력 있는 책이었다.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니까 눈물이 났다. 딱히 눈물을 짜 내는 장면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책 속 인물들의 인생과 함께 내 인생도 같이 끝난 것만 같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소설을 읽는 일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통은 한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을 책을 통해 여러 번 살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책을 통해 그들의 인생을 살아보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영원한 것도, 완전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릴라가 경험한 경계의 해체야말로 사물의 본질이 아닐까? 지진처럼 인생을 뒤흔들어 놓는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결국 모든 것은 흘러가고, 변하고야 만다. 그 점이 내게 위안을 주었다. 그들의 인생에서 내 인생을 떼어 놓고, 나만의 이야기를 써갈 용기가 생겼다.

이토록 눈부신 친구들을 만나게 해준 플라이북이 정말 고맙다.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엘레나 페란테 지음
한길사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2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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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올님의 최소한의 선의 게시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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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불의를 향한 철퇴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최소한의 선의이다.
판사님이 쓰신 책이라 해서 딱딱할거라 생각했는데 굉장히 유쾌하시고 부드러운 문체에 놀랐다. 사람에 대한 작가님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듯 했다.
책에는 여러 법들과 그 법이 나타난 배경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데, 결국 모든 법은 악의 단죄보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함'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칠십 먹은 할아버지를 집 밖으로 내친 매정한 판결문에도, 단단한 원칙이 있어야 그 안에서의 자유 또한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외를 둘 수 없었던 사정이 있다. 매몰차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듯 꼼꼼히 사건을 되짚어 보는 안타까운 마음이 숨겨져 있다.
세상이 달라져도 모두가 중요시 여기는 하나의 원칙은 변하지 않나보다. 맹자는 '사람은 모두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다. 그 마음으로 정치를 행하면 손바닥 위에 놓고 움직이듯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딱딱하게만 보였던 법에도, 전직 판사의 책에도 차마 남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는 이 마음이 담겨있는 듯 하다.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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