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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박찬국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하이데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전대미문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결여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리 삶이 진정으로 충만해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빠져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그는 이 시대를 ‘궁핍한 시대’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이러한 궁핍성을 자각하기는커녕 현대를 가장 풍요로운 시대라고 여긴다는 데 있습니다.
하이데거식의 난해한 표현을 빌리자면 ‘현대인들은 존재자들을 관리하고 조작하고 지배하고 향유하는 데 빠져서 존재를 망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자신들이 존재를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p. 9/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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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데만 열중하다 보니 우리는 세상의 어떤 것 하나와도 차분한 교감을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꽃을 볼 여유도, 달을 볼 여유도 없습니다.
p. 2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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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가 보기에 현대인들은 이 시대를 위기의 시대로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이 만들어낸 물건들에 도취해 있을 뿐입니다.
하이데거는 이 시대의 위기를 사람들이 깨닫지도 느끼지도 못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오늘날의 위기가 갖는 근본적인 심각성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하이데거는 ‘위기 상실Notlosigkeit의 위기’라고 부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p. 5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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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정적 속에 빠진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시끄럽게 만드는 세간의 일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마음 상태를 ‘침묵’이라고 부릅니다.
p. 8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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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가 이렇게 단순하고 소박한 것을 경이로운 것으로 느끼고 그것들을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뿐입니다.
p. 88/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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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은 고독감과 무력감 그리고 허무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을 근본적으로 규정하는 욕망은 식욕이나 성욕보다는 고독감과 무력감 그리고 허무감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입니다.
p 15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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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환경에서 마주하는 인간관계, 의식주, 자연 등을 목적 삼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로 느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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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아서 만나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만나고, 억지로 유지하는 관계를 직접 보았던 게 얼마나 많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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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이 원래 이런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순수한 가치와 본질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잃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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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주어진 그대로 "경이"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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