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은영, 혜미,박차장과 사장까지. 과연 누가 갑이고 을인지 고민스러웠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이 고민을 하고 있는게 무의미하다고 느껴졌다.
누군가를 고용해서 급여를 주는 사장이 갑인가하면 독일 본사가 있어 마냥 갑의 위치는 아닌 것 같고. 혜미가 완벽하고 선량한 을이냐하면 은영이나 사장의 시선에서 보면 근무 태도가 ‘을’답지 못하다. ( 대체 을다운 태도가 뭔데.)
혜미가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를 하던 중 서로 불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퇴직을 하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4 대보험 미가입에 이의제기를 했다면 뒷통수를 맞았다며, 저 알바한테 당했다 라고 하지 않았을까.. ㅎㅎ 언제나 누군가에게 고용’당하는’ 근로자의 입장에 이입되어 마음이 좀 불편하다가도 아마 내가 사장이나 상급자의 위치였다면 저런 알바 쓰면 따지는 거 많다며 까탈스럽다고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