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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소설

장류진, 윤고은, 기준영, 김금희, 이장욱, 김애란, 천선란 (지은이), 백순구, 박대현, 박은영, 제수현 (엮은이) 지음
창비교육 펴냄

p. 22
나는 왠지 모르게 긴장하면서 입을 열었다. 이때만큼은 틀린 영어 문법을 쓰고 싶지 않아 오래오래 문장을 머리에서 굴리다 말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다큐멘터리를 좋아해 왔다고.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오직 이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사-랑에-빠졌-군요."
"네, 사랑. 아마도요."

p. 32
나는 알고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후회하는 몇 가지 중 하나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애써 다 털어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내 안 어딘가에 끈질기게 들러붙어 있고, 떼어 내도 끈적이며 남아 있는, 날 불편하게 만드는 그것. 내가 그것을 다시 꺼내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꺼내서 마주하게 되더라도 차마 똑바로 바라보기는 힘들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2022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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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닌 일에 뛰어든다는 건 참 용감한 일이다. 심지어 제과•제빵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물리학, 철학, 신학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더더욱 어려운 길이었을 것 같다. 어설픈 마음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면 경지에 이르기는커녕 다른 일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해냈다. 바게트 하면 프랑스, 프랑스 하면 바게트라 할 만큼 빵에 대한 자부심이 철철 넘치는 나라에서 인정받는 블랑제가 되었다. 남들이 모르는 사이 밀가루를 얼마나 더 치댔을지 존경스럽다.

나는 파리의 한국인 제빵사입니다

서용상 외 1명 지음
남해의봄날 펴냄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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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느낀다면 빨리 빠져나오기를 추천하지만, 그냥 오늘 하루 너무 지쳐서 ‘때려칠까‘ 생각하는 거라면 푹 쉬기를.

성취감과 뿌듯함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작은 뿌듯함을 모아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차곡차곡 쌓아나가야겠다.

일잘잘

김명남 외 8명 지음
창비 펴냄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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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무겁지만 가볍다.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체중을 실어 꽉 눌러놨는데, 어느 한순간 줄줄 내어나간다.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던 마음과 그 거짓말을 지켜야 되는 마음, 내가 아닌 것처럼 몰래 꺼내놓은 마음이 한데 엉켰다. 아이들에게는 그 마음을 들어줄 어른이 필요하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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