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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시골의사 (세계문학전집 4)의 표지 이미지

변신·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 지음
민음사 펴냄

이 책을 처음 읽은 게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 번 붙들면 꼭 끝까지 읽어내려 갈 수밖에 없는 책.
분량이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는데, 그 후로도 여러번 더 읽었고 읽을때마다 눈물이 난다.
제일 처음 읽었을 땐 그레고르의 죽음이 안타까워 울었고, 다음에 읽을 땐 가족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그가 불쌍해서 울었다.
때로는 여동생의 관점이 더 눈에 들어오기도 했고, 어떨 때는 하숙인들의 말과 행동에 더 집중하게 되기도 했다.
자기 자신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만 해 왔던 그가 받은 부당한 대우들, 그리고 그 새벽 홀로 쓸쓸히 맞이했던, 단 몇 줄만의 설명으로 표현된 그의 죽음이 날 오열하게 만들었기에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책 중에 단연 탑이 되었다.
못 읽어도 매년 한 번은 꼭 읽어보는 책인데 올해는 아직 읽어 보질 못 했다. 이번 기회에 꺼내든 김에 다시 또 읽어봐야겠다.
읽을 때마다 다른 감정을 갖게 해주는 책. 올해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세계책의날 #인생책
2022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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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게시물 이미지
6/15 ~ 6/18

이제는 무의미하다고 느끼기에 더이상 하지 않는 생각들이 있다.
어릴 때의 난 한동안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뭔가 내 안에서 명쾌하게 느껴지게 될 때까지 끊임없이 사고하고 질문하곤 했었다.
그 때의 내가 했던 그 집요한 생각들은 나이가 들어가며 일상에 묻혔고 그대로 난 그것들을 잊었다.
그러다 이 책 속에서 그때 내가 버린 생각들과 다시 마주쳤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그것들을 마주칠 때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감성에 놀라며, 예전의 내가 어김없이 소환되었다.
십대부터 삼십대에 이르기까지의 내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 때 내가 했던 생각, 그 때의 내가 가졌던 감정들....그때의 내 모습까지도.

이 책 속을 꽉 채우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
본체와 그림자인 나. 어떤 것이 진짜 나인지 장담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
여러 곳에 존재하는 나. 나이면서 동시에 내가 아니기도 한 그림자로서의 나. 소녀를 사랑해서 도시 안으로 들어간 나와 결국 다시 그림자와 함께 도시를 빠져나온 나.
도서관장과 궁극의 개인도서관인 옐로서브마린 소년. 도시를 처음 이야기해 준 소녀와 그 도시안에 살고 있는 소녀....

과연 이 도시는 현실로 존재하는 것일까. 화자인 나의 경험은 모두 현실에서 실제로 이루어졌던 사건인걸까?

책 두께에 비하면 등장인물이 그리 많지도 않은데, 너무나 꽉 차있는 이야기들. 정말 잘 읽히는 책이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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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게시물 이미지
6/2 ~ 7/18

중간에 한참 내려놓았다가 다시 이어서 읽음.
평소 선호하지 않았던 분야의 책이라 (그래서 일부러 찾아 읽기 시작한건데..) 역시나 손이 안 가고, 잘 안 읽혔음.
독서에 정답은 없다지만 이럴 때마다 고민의 연속.
억지로라도 읽어서 사고의 지평을 넓혀야 할 것인지, 아님 그 시간에 좋아하는 책을 더 읽을 것인지...

[펼치는 순간 단숨에 6,000년 역사가 읽히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라는 제목을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방대한 역사를 정말 '최소한' 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
나쁘게 보자면 수박 겉핡기 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나처럼 지식이 전무하고 역사라면 고개부터 내젓는 사람에게는 가볍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인 듯.

고대사, 전쟁사, 최강국 통사, 잔혹사의 4파트로 되어 있어서 읽다보면 시대가 왔다갔다 해서 시점이 연결되지 않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해하며 읽을 생각은 없었으므로...오히려 주제별로 되어있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음.
그럼에도 좋아하는 주제가 아닌지라 완독까지 너무 오래 걸렸고....다른 역사 관련 책을 더 읽어봐야 하는걸까 회의감이 듦.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임소미 지음
빅피시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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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두더지 잡기 게시물 이미지
5/30 ~ 6/1

저자는 아직 어린 열여섯의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에 의해 강제로 집에서 내쫓겼다.
그 후 2년여의 시간 동안 무작정 길을 걸으며, 시골과 숲에서 노숙생활을 이어갔다.
저자의 평생을 놓고 보았을 때 결코 길지 않은 그 시간의 경험이 그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랑 이후로는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정착하여 생활하고 있지만, 여전히 숲과 자연을 자신이 내쫓긴 곳이 아닌 집처럼 소중하고 편안하게 여기며 사랑한다.
중간 중간에 저자의 시들이 실려 있는데 오히려 애매하고 뜻모를 (본인만 알 법한) 내용으로 내겐 와닿지 않았고, 엣세이쪽이 더 편하게 읽히고 좋았다.
워낙 시나 엣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데...무엇에 이끌려 이 책을 구입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그 와중에도 자연을 노래하고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잘 느껴졌다.

두더지 잡기

마크 헤이머 (지은이), 황유원 (옮긴이) 지음
카라칼 펴냄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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