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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법은 불의를 향한 철퇴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최소한의 선의이다.
판사님이 쓰신 책이라 해서 딱딱할거라 생각했는데 굉장히 유쾌하시고 부드러운 문체에 놀랐다. 사람에 대한 작가님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듯 했다.
책에는 여러 법들과 그 법이 나타난 배경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데, 결국 모든 법은 악의 단죄보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함'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칠십 먹은 할아버지를 집 밖으로 내친 매정한 판결문에도, 단단한 원칙이 있어야 그 안에서의 자유 또한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외를 둘 수 없었던 사정이 있다. 매몰차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듯 꼼꼼히 사건을 되짚어 보는 안타까운 마음이 숨겨져 있다.
세상이 달라져도 모두가 중요시 여기는 하나의 원칙은 변하지 않나보다. 맹자는 '사람은 모두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다. 그 마음으로 정치를 행하면 손바닥 위에 놓고 움직이듯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딱딱하게만 보였던 법에도, 전직 판사의 책에도 차마 남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는 이 마음이 담겨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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