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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엘레나 페란테 (지은이), 김지우 (옮긴이) 지음
한길사 펴냄
사랑이 유년기 릴라와 레누의 총명함을 바래게 했다. 저번 편은 레누와 릴라의 관계에 공감하며 읽었는데 이번 편은 등장인물들이 나에게 선을 그은 기분이다.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잘못된 선택들에 마음 졸이고 안타까워 하면서 읽었다.
하지만 모든 내용이 공감가지 않은건 아니었다. 레누가 부유한 집안의 대학 동기들과 평생 동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도, 어머니께서 하시는 칭찬에서 언제라도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느껴졌다는 말도 공감되었다. 리누의 모습에 나 자신이 비춰보여 위안을 얻었다.
이 소설에는 직접 말 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시간도, 공간도 멀리 떨어진 먼 옛날 나폴리에서의 생각과 감정들이 지금의 나와 너무 닮아 있어서, '이 괴로움이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받게 된다.
전에 심리상담에서 나와 같은 성격의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타인과 나눌 때 비로소 원하던 되비춰주기를 얻고 온전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정신적인 성숙을 이룰 수 있게 된다고.
책을 읽으며 상담사님의 그 말이 생각이 났다. 나폴리 4부작이 자전적인 소설이라면, 작가도 그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독자들이 있어서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고통받았던 자신의 과거를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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