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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최갑수의 여행하는 문장들)의 표지 이미지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최갑수 지음
예담 펴냄

p. 30
해결이 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지나간 것뿐이다.

p. 75
‘알아두면 좋을 사람’들 사이에서 마음이 쉽게 피곤해지는 요즘.
차라리 ‘색채가 없는’ 외톨이가 되는 것이 나을까.

p. 152
“그 많은 돈으로는 무얼 하시나요?”
“자유, 자유를 사고, 내 시간을 사요.”

p. 210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장차 큰 사명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그 몸을 지치게 하고,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곤궁케 하여, 하는 일 마다 어지럽게 하느니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그 성질을 참게 하여, 지금까지 할 수 없았던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p. 281
커피는 식어가고 봄날은 간다.
우리는 늙어가고 여행은 점점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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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의 약속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볕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 방이 방 한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봄가을 없이 풍경들이 들어와 살았다

그러나 하릴없이 전나무 숲이 들어와 머무르는 때가 나에게는 행복하였다
수십 년 혹은 백 년 전부터 살아온 나무들, 천둥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나무들
뭉긋하게 앉은 그 나무들의 울울창창한 고요들 나는 미륵들의 미소라 불렀다
한 걸음의 말도 내놓지 않고 오롯하게 큰 침묵인 그 미륵들이 잔혹한 말들의 세월을 견디게 하였다
그러나 전나무 숲이 들어앉았다 나가면 그뿐, 마음은 늘 빈집이어서
마음 안의 그 동그런 고요가 다른 것으로 메워졌다
대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듯 마음이란 그냥 풍경을 들어앉히는 착한 사진사 같은 것
그것이 빈집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가재미

문태준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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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1
절대로 돋보이거나 현명해 보이려고 하지 마라. 말하려는 욕망을 갖지마라.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히 진실하고 친절하며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없다면,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더욱 좋다.

운명의 바람 소리를 들어라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외 2명 지음
책읽는귀족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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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들이 나에게로 왔다.

태어나지도 소멸하지도 않는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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