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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 지음
arte(아르테) 펴냄
외로움은 나에게 속한 거야, 내 가시처럼.
가시 대신 날개가 있었다면 이렇게 외롭진 않았을 거야. 어디든지 날아다니면서 다른 건 바라지도 않았을 거야.
p.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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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가시보다 망설임이 더 많을 거야. 망설임은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p.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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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든 뭐든 전부 그대로, 지금 내 모습 그대로 날 받아들여야 해. 고슴도치는 생각했다.
p.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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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가끔 어둠 속에서 지독한 외로움이 느껴지면 그는 이렇게 묻곤 했다. 그러면 어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목청을 가다듬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p.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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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는 침대 밑에서 자기 방을 바라보았다.
내 방. 그는 생각했다. 나만의 방이야.
가끔 그의 방은 온 세상만큼 크게 느껴졌다.
어쩌면 온 세상보다 더 클지도 모른다.
p.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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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존재해. 고슴도치가 침대 끝에서 담요를 덮고 생각했다. 존재하지 않는 게 뭔지 알아? 잠시 후야. 잠시 후는 존재하지 않아. 오직 현재만 존재해.
p.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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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상해, 겁을 주고, 외롭고, 자신감도 없어. 내겐 가시만 있어. 그리고 누군가 나를 찾아와 주길 원하면서 또 누군가 오는 걸 원하지 않아......
나는 대체 어떤 동물이지!
고슴도치는 잠자리에 들었다.
p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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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라는 건 뭘까?
적당한 거리라는 게 있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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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우리가 고민해 봤을 법한
서로의 거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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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다가서고
망설이는 이야기
2
유라공간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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