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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지은이) 지음
북스톤 펴냄
현대 사회에서 변화 관리란 생존의 문제라고 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사례를 수두룩하게 봐왔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유명했던 '노키아'의 사례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한 사례다. 필름 업체 '코닥'은 디지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된 사례다. 이 밖에 변화 관리에 실패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단지 기업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개인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훨씬 비참하다. 생존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변화가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지만, 변화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다. 특히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변화는 오히려 위협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변화 관리'라는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20년 가까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해왔다고 한다. 데이터를 통해 변화를 조망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다. 단순히 예측서라기 보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짚어주고 나아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향후 중요한 변화의 흐름은 ① 개인화, ② 기대수명 증가, ③ 비대면 세 가지다. 완전히 몰랐던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단 지금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과제들인 것이다. 저자는 이런 세 가지 변화가 가까운 미래에는 사람들에게 더욱 강력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한다.
위와 같은 변화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변화에서 도태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변화에 적응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변화에 적응하는 게 어려운 이유는 인간의 관성 본능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거 성공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현재나 미래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성공했던 사례는 당시 여러 가지 복합적인 환경 요인이 작용했다는 사실은 쉽게 간과한다. 성공 요인에는 아이디어도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그것을 둘러싼 환경, 사람들의 생각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는 사실을 망각한다. 이런 요인은 시간이 지나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변수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성공 사례만 고집하는 것은 이런 환경의 변화를 무시하는 결과이며, 나아가 변화를 자칫 놓쳐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책에서 말하는 '당연한 것을 의심하라'라는 말은 변화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말이 아닐까.
변화는 적응이라고 한다. 트렌드가 바뀌면 그 트렌드에 어우러지는 것이고, 사회 정책이 변하면 그 정책에 맞춰지는 것이다. 변화는 환경 변화에 따라 그때그때 대응책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변화가 시작된다고 세상이 망한다고 비판적인 의식만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변화에 적응하며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변화에 적응하는 것뿐이기도 하다. 변화에 적응하며 기회를 만들 것인가, 변화를 거부하며 도태될 것인가. 수용성이 있으면 생존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생존을 위해 새로움을 체득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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