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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 1964>
대체로 단편이 10장 정도라면,
33쪽이나, 순식간에 읽힌다.
안개가 그렇듯 내가 의식하지 못한 채 안개는 벌써 내 주위에 있었고, 인식하자마자 앞이 안보이다가 갑자기 사라진다.
시작은 "무진으로 가는 버스 10km"이정비로 명확하게 숫자로 보여 주고, 끝은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팻말이 씌여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로 끝맺는다.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
이승에 한이 있어서 메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는 입김처럼 /
사람들로 하려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안개에 대한 묘사가 다양하다.
고향이 '무진'인 나 "윤희중"은 서울에서 실패로부터 도망칠때, 새출발이 필요할때 무진으로 갔었다. 예전에는 어머니에 의해 의용군 징벌도 국군 징병도 골방에서 숨어 피해버렸던 나다. 지금은 제약회사 승진을 앞두고 아내와 장인에 의해 고향으로 휴가차왔다.
밤에 중학교 후배 '박' 선생과 세무서장이 된 동기 '조', 음악선생 '하인숙'을 만나 어울리다, 인숙을 집에 데려다 준다.
"미칠 것 같은 무진에서 서울로 데려다 주세요. 네?" 왜 이 여인은 나에게 데려다 달라고 하는 걸까? 돈도, 호감이 있는 듯하니, 생계를 책임져 달라는 건가? 나를 유혹한다.
그녀의 조바심이, 나의 불안으로 바뀐다. 심한 애정을 느끼는 탓이다.
아내의 상경하라는 전보에, 인숙에게 "사랑한다"고 쓰고는 편지를 부치지 못하고 찢는다.
* 어머니의 강요로 징집을 피해 숨었어야 하고, 지금은 아내의 입김에 기대 승진이 되기를 기다리는 "희중".
** '나는 상황에 따라 누군가가 정해주는 바에 따라 초라하게 움직이는가?'라고 고민하지 않았을까? 찾아온 연애도 상황이 먼저다. 상실이다.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우리는 그와 다르게 살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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