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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은이), 정소영 (옮긴이) 지음
엘리 펴냄

어떻게 지내요? 이렇게 물을 수 있는 것이 곧 이웃에 대한 사랑의 진정한 의미라고 썼을 때 시몬 베유는 자신의 모어인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프랑스어로는 그 위대한 질문이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무엇으로 고통받고 있나요? Quel est ton tourment?
2022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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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완벽한 하루는 죽음 안에서, 죽음과 유사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완전한 굴복에서. 몸은 나른 하고 영혼은 온 힘을 다해 앞서 나간다. 숨 조차 따라 간다. 선이나 악을 생각할 기운은 없다. 다른 세계의 빛나는 표면이 가까이서 몸을 감싸고, 밖에선 나뭇가지들이 떨린다. 아침이고, 그는 천천히 일어난다. 마치 햇빛이 다리를 건드렸다는 듯이. 그는 혼자다. 커피 향이 난다. 개의 황갈색 털은 타오르는 빛을 빨아들인 듯 하다.


_완전한 삶이란 없다. 그 조각 만이 있을 뿐. 우리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다. 모든 것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다. 그런데 빠져나갈 이 모든 것들, 만남과 몸부림과 꿈은 계속 퍼붓고 흘러넘친다…… 우리는 거북이처럼 생각을 없애야 한다. 결의가 굳고 눈이 멀어야 한다. 무엇을 하건, 무엇을 하지 않건 그 반대는 하지 못 한다. 행동은 그 대안을 파괴 한다. 이것이 인생의 역설이다. 그래서 인생은 선택의 문제이고, 선택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되돌릴 수 없을 뿐이다. 바다에 돌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마음산책 펴냄

읽고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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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살아 생전의 그 모든 노력과 분투, 희망과 기도, 두 어깨에 짊어졌던 기대감, 참아야 했던 여러 견해들, 품위 있게 살고자 했던 바람, 그리고 수많은 대화들을 뒤로 한 지금,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약간의 평화와 고요일 뿐이다.

_ 신은 무슨 목적으로 하늘의 별들을 창조했을까? 그는 궁금했다. 한 남자의 마음을 어느 날은 영감으로 가득 채우고, 다음번엔 덧없다는 생각으로 채우려고?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현대문학 펴냄

2023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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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의 일부는 무슨 로맨스 영화에서처럼 바로 차문을 열고 뛰쳐나가 엄마에게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았다. 이제 우리는 희망을 부여잡고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내가 엄마에게로 돌아와 결국 엄마가 행복해했다는 걸 마음속 깊이 새기는 것뿐이었다. p.197

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은이), 정혜윤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22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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