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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시공사 펴냄
우리들에게는 ⌜어린 왕자⌟로 유명한 작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불리는 ⌜어린 왕자⌟ 이전의 생텍쥐페리의 삶의 태도에 대한 정수가 담긴 이야기.
#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대지’라고 한다면 숲이 무성한 아마존일까? 몽골의 끝도 없이 펼쳐지는 평야일까? 미국? 중국의 대륙일까? ‘땅’이라는 단어 보다 ‘대지’가 주는 단어의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가이아 이론’이 떠올랐다. 대지의 여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우리들의 삶. 그 유기체적인 지구가 선사한 삶에 대한 경건하고 숭배하는 의미의 단어 ‘대지’. 다만 서두에 궁금했던 질문의 해답은 책에서의 공간, 대부분 사막을 뜻한다. 그리고 남미의 대륙 위이기도 하고.
다른 동명의 책들이 있지만 시공사 출판사의 책 표지는 인간 생텍쥐페리의 삶을 온전히 옮겨다 놓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선택한 이유이지만. 표지 하나만으로도 생텍쥐페리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출판사는 정말 정확히 투영시킨 듯 하다.
이야기의 첫 장에서 저자가 말하는 바를 보라.
“대지는 저 모든 책들보다 우리들에 관해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그것은 대지가 우리에게 저항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장애와 맞서 겨룰 때 스스로를 발견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자만은 인간이 대지를 발견하고 길들인다고 하지만 오히려 압도되어 대지가 인간을 시험하고 인간 그 존재에 빛을 내도록 계속해서 몰아치는게 아닐까 싶다. 대지가 인간에게 던지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은 바로 스스로를 발견 하라는 것.
이 책은 사막을 횡단하는 우편 항공기의 조종사가 작가 본인의 투영된 자전적인 소설이다. 철판 속 들리는거라곤 엔진소리 뿐인 사막위 비행기. 그 비행기의 우편물 속에 삶의 이야기들을 실어 모래 위에 비행기 모양의 그림자란 발자국을 남기고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날때면 바람은 그 모래의 그림자를 다시 지워버리며 인간 존재의 성찰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계속해서 본래의 사막으로 되돌린다. 계속해서 의식하고 고찰하고 행동 하라는 것을 잊지마라 고나 하듯이. 사막의 낮과 밤에서 말이다. 밤이 되면 더욱더 솔직한 모습이 사막이나 암흑의 ‘대지’에서 보일 뿐이다. 깨어있는 인간의 소망이 담긴 마을의 불빛들은 서로가 닿지 못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빛나는 별들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지만 인간들은 서로가 서로를 발견하기를 꺼리지말라는 것. 사랑하고 나누고 협력하는 것. 비로소 책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이야기에는 여러 인물들이 나온다. 다만 모두의 공통점은 ‘인간’으로서의 소명을 다해야 함을 행동하는 것이었다. 우편물 항공사로서 모습, 신분은 노예 이지만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그 자유 끝에 인간 존엄을 되찾는 것, 비난을 받지만 대의를 위해 원리원칙을 지키는 야간 비행장의 관리자, 그 명령이 부조리하지만 대의를 위한 희생을 치르는 조종사처럼.
이 책은 ⌜어린 왕자⌟ 이전에 나온 출판된 이야기들을 묶어 낸 책이다. ⌜어린 왕자⌟를 만들어내기 위한 책이 아니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이다. 표지를 다시 볼때면 ‘대지’는 사막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삶을 뜻하는 것이며 모든 인간들은 존엄과 연대를 통해 행동해야 함을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인간의 대지⌟ 만을 미국에서 제목을 바꿔 출간한 제목이 ⌜바람과 모래와 별들⌟ 이기도 하며 ⌜어린 왕자⌟ 이전에 생텍쥐페리를 우리에게 안겨준 아름답고 숭고한 이야기다. ⌜어린 왕자⌟를 아는 그 모든 이들이라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6
관짜마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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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영
멋진 서평입니다!
2022년 3월 23일
이유정
관짜마님 짱! 어설프게나마 책을 읽은 착각을 느끼게 해 주네요~ 기억했다가 읽어봐야겠네요~
2022년 3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