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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카렐 차페크 (지은이), 송순섭 (옮긴이) 지음
열린책들 펴냄

얼마 전 반전이 엄청나다며 요란스러웠던 책을 한 권 읽었었다. 마케팅 때문에 오히려 감동이 반감되었고 그다지 반전도 없었다. 반전이란 단어는 이 책에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의 반정도 분량은 제목 그대로 평범한 인생을 살았던 남자의 이야기이다. 평범함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사색하고, 누구의 인생이든 찬란하다라는 메시지를 주는건가 싶었다. 그런 메시지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중반 이후 이런 나의 감상이 민망하고 당황스러웠다. 눈에 보여지고, 기록되어진 모습만 보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수많은 자아와 자신의 지난 모습에 의미부여했던 보여지는 자아가 끊임없이 토론한다. ‘다투지 말란 말이야. 모두가 진실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속에, 이 평범한 인생 속에도 여러 가지 동기가 존재할 수 있지 않은가? 아주 단순한 일이야. 인간은 이기적이고 태생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생각하기 마련이지. 잠시 그걸 잊고, 자신마저 잊은 채 자기가 몰두하는 일만이 존재할 때가 있는거야. ‘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실제적일 수도, 가상적일 수도 있는 사람들의 집합이며, 따라서 자신의 삶이 결코 객관적으로 파악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022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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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얼마 전 '케테 콜비츠'에서 읽은 "안팍이 같을 것"이라는 문장이 머리에 깊게 남아 있었다. 나의 내면과 보여지는 외부를 같게 하라는 그 말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고독하고 쓸쓸한 일인지 생각했다.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마주할 수밖에 없는 나의 마음, 나의 본질, 자아. 그것을 마주했을 때 실망하지 않고 반가울 수 있는 것이 가능할까. 내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 때, 내가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 밀려올 공허함에 대해서 느껴보게 되었다. 일상에서 마음이라는 단어를 존재감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사용하지만 정말 나의 마음에 대해서 들여다 본적이 있었던가. 즉시 느껴지는 감정의 뿌리인 마음에 대해서 살펴보았는가. 그 때 부끄럽거나 좌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강유정 평론가의 해설 '마음, 마음이란 발견하지 못한 자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한 번 들여다본 이상 나에게 무겁고도 준열한 질문을 던지는 윤리의 맨 얼굴이다." 라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처음 읽어보았는데, 다른 책들도 너무 궁금해졌다. 차분한 전개와 평이한 문체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일본 영화들을 떠올리게 했고, 일본의 역사와 성향도 얼핏 엿볼 수 있었다.

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현암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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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케빈 베이컨 법칙은 6명만 거치면 전 세계인이 친구가 된다고 했던가. 누군가를 위한 작지만 진심인 나의 행동이 6명만 거치면 전 세계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과한 의지를 갖게 만들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은 특정 직업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과 위로, 관심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누구든 진심으로 상대를 대할 때, 그들의 온기가 멀리멀리 온 우주로 퍼져가길 소망해본다.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사진집을 받은 민영은 〈사람, 사람들〉을 본 이후 권은과 알마 마이어를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알마를 살린 장 베른의 악보와 권은을 방에서 나오게 한 카메라는 결국 사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둘은 다른 사랑이지만 같은 사랑이기도 하다고, 한 사람에게 수렴되지 않고 마치 프리즘이나 영사기처럼 그 한 사람을 통과해 더 멀리 뻗어나가는 형질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덧붙이면서.“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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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의 케테 콜비츠 게시물 이미지
“안팍이 같을 것.“

케테 콜비츠

카테리네 크라머 지음
이온서가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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