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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재천 지음
효형출판 펴냄
💡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동물행동학자의 시선에서 바라본다.
저자인 최재천 교수가 신문과 잡지에 실었던 과학 에세이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알면 사랑한다,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 이렇게 네 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저술한다. 우리는 인간 이외의 존재를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인간 인식의 한계에 갇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몰이해가 공포로 이어져 갈등과 반목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서로 잘 알면 결국 사랑하게 된다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과 동물의 행동을 접목하여 흥미롭게 자신만의 주장을 펼쳐나간다. ‘알면 사랑한다'는 저자의 생각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침팬지, 돌고래, 개미, 꿀벌, 매미, 개구리, 거미 등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잘 몰랐던 동물의 행태를 알아갈수록 그러한 동물들이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왔다.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동물의 행동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동물들이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알게 되면 관계는 발전한다. 관계는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인식 자체도 부정한다면 혼돈과 파괴만이 남는다. 서로를 인정하며 인식의 대상으로로 할 때 관계는 시작될 수 있다. 이러한 관계가 발전해야 우정과 사랑이 된다. ‘알면 사랑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이러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역사는 지구 전체의 역사에서 매우 미력한 ‘순간'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은 고사하고, 마치 지구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절대자였다고 착각하며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지구도 제한된 자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 가차없이 낭비하고, 파괴하는 인간들의 행태를 보면 이러한 생각은 확신으로 바뀐다. 미래의 지구에 살게 된 어떠한 종이 지구의 역사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지독한 악영향을 끼친 종으로 호모 사피엔스를 지목하는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그런 불행한 역사를 방지하려면 인간은 지구에 존재하는 인간 이외의 존재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해야만 한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고민을 조금은 가볍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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