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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지은이), 정지인 (옮긴이) 지음
곰출판 펴냄
#반전이있는책 #극찬을받아기대했지만그정도는아닌듯
#리뷰에스포있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한 어류 과학자의 이야기이다. 특히 이 과학자는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자신의 수집품들이 모두 망가져 수포로 돌아갔음에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치 스피노자의 "나는 다음날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이생각났다. 그러한 노력 처럼 그는 전체 물고기의 1/4 가량의 어종을 발견해내고, 매우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한가지 반전이 있었는데, 그런 그가 바로 우생학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인물이었다. 우리가 항상 위인전을 읽다보면, 위인전에 나온 위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난 "위인"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 사람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어떻게 항상 올곧지?" 어쩌면 그들도 사람이기에 분명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도 한번쯤은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위인전 속 인물들은 항상 신격화되어있다. 이 책도 그런 위인전의 클리쉐를 따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중반부까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낙천성을보고 나도 모르게 그를 위인전 속 인물과 동일시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의 우생학적 면모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책을 통해 그의 동상과 그의 이름을 딴 건물들이 많이 철거되는 등 긍정적 외부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한다.
또 한가지는 바로 이 책의 제목과 관련이 있는데,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어류라는 종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표한 것이다. 이는 마치 서울시에서 산다는 이유로 나와 길고양이를 같은 종류로 묶는것과 다름없는 행동이라고 한다. 실제로 어떤 어류는 연어보다 소와 행태가 유사하다고 한다. 이렇게 한평생 물고기를 연구한 학자가 이런 주장을 했다는게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보는 저기 저 바닷속에 헤엄치는 물고기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은 왜 존재하지 않는가? 이게 바로 이책의 제목이 뜻하는 바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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