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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도둑맞은 가난

박완서 지음
민음사 펴냄

살아가려는 의지, 희망이 고목이 아닌 나목이 되게 하나보다. 나목이어서 고맙다. 홀로 존재하는 나무여서 더 고맙다. 오롯이 혼자여서 더 좋다. 어디선가 봤는데, 대나무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자란다고 한다. 거리를 둬야 대나무는 더 크게 자라고, 그 사이로 바람이 불면서 더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고! 그러니까 거리를 둘 수 있다는 건 슬픈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럽고 기쁜 일인 것 같다.


p304
봄에의 믿음. 나목을 저리도 의연하게 함이 바로 봄에의 믿음이리라.

p306
그러나 그뿐, 어린 나무들은 서로의 거리를 조금도 좁히지 못한채 바람이 간 후에도 마냥 떨고 있었다.

p450
진하게 얽혀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어쩔 수 없이 간헐적으로 드러나게 마련인 사람살이의 홀로임을 달래주지 못한다. 젊은 시절 침팬지를 바라보고 있는 옥희도 씨가 고독을 앓고 있으며 그를 도와줄 수 없다고 느꼈던 여주인공은 중년의 종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의 가지를 비비댈 수는 있으나 서로의 거리를 좁힐 수 없는 어린 나목들임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2022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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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중간 부분까지는 딱 내가 바라던 신혼 생활이라 내 미래도 기대가 되었다. 함께 있기만 해도 재밌는 신혼 ㅎㅎ 근데 갈수록 답답하고 막막하고... 나였으면 도망갔을 거다. 그럼에도 같이 해결하고, 이해하려 하고, 보듬어주고. 아직은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신뢰가 깨지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회복이 되기는 하나보다. 근데 결국은 숨기는 것 없이 (최소한 돈 문제는) 처음부터 정직한 게 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쉽지 않다~~~~

신혼 엔딩

이진영 지음
파지트 펴냄

2022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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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선생님(?) 글을 좋아해서 출간하자 마자 샀다. 역시나 기대 이상이고ㅠㅠ 요즘 바쁘단 핑계로 책을 멀리했는데, 내게 필요했던 문장들이 너무너무 많아 행복했다. 시를 잘 모르는데도 잘 읽었다! 읽을 수록 뒷장이 기대되어 나도 모르게 속도를 냈다.

P313 현재를 살면서도 미래를 염두에 두는 마음은 현재를 미래에 선물로 주려는 마음이다.
현재 내 삶의 어떤 순간순간이 미래의 시가 된다는 마음,

인생의 역사

신형철 지음
난다 펴냄

2022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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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하는 일은 참 힘들다 어디든 ㅎㅎ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숀 비텔 지음
책세상 펴냄

읽었어요
2022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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