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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박완서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나목

박완서 지음
세계사 펴냄

읽었어요
또 읽어버렸다.
아무래도 벌거벗은 나무의 이미지가 뇌리에 콕 박혀있나보다.
주인공 경아는 6.25때 20대 초반을 보낸, 아마도 나의 할머니와 어머니 그 사이의 사람. 그러면서도 딱히 무슨 사상을 좇지도 않고 크게 부자이거나 가난하다고도 할 수 없는 우리 동네에서도 마주칠 법한 평범한 소시민이다. 그래서 더 우리 윗세대의 보통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우리 할머니들과 그 다음 세대의 사람들 모두 각자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다. 그 이야기의 사건 하나하나가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 경아를 비롯한 우리 모두 중에서 그럴듯한 사연 하나둘쯤 없는 사람이 있을까. 각자의 사연을 생각하고 나면 받아들이기 어렵던 사람도 이해하게 된다. 포용의 범위가 넓어진달까.
소설 속 특정 인물의 이야기를 우리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박완서의 작품들은 더 그렇다. 그래서 좋다.
2022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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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딸 호원숙 작가가 그린 엄마의 음식과 얽힌 이야기

묘사가 세밀하고 내용이 깊다.
솜씨 좋은 젊은 작가들의 가볍고 톡톡 튀는 글도 좋지만 음식과 삶을 엮어 성찰하는 데는 삶의 연륜이 담긴 이 책에 비할 수 없다.

'엄마의 부엌에서 삶을 이어갈 밥을 해 먹는다. 이것은 숭고한 노동이자 유연한 돌봄이자 생존에 대한 원초적 의지였다.' - 책 소개글 중에서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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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루하면 죽는다
원제: Mystery
부제: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표지엔 깨진 달걀 속에서 연기 같은 것이 피어나는 듯한 그림이 있는데 '지루하면 죽는다'라는 제목과 그림이 궁금증을 일으킨다. 아마도 원제대로 '미스테리'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었다면 안 읽었을지도 모른다.

부제를 보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좋을까를 말해주는 것 같지만 이 책의 결론은 '우주의 미스테리에 호기심을 가져라' 라고 정리할 수 있다.

호기심의 세상으로 나아가길 주저하지 말 것.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리면 신나는 마음으로 해결해 볼 것. 모호함에 익숙해질 것. 우리에게 살아있는 기분과 재미를 느끼게 하고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은 '모르는 것들'이다.

쉬운 소설, 쉬운 영화들을 좋아하고 어려운 작품을 피하는 독자나 관중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익숙한 길 말고 가지 않은 길로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얼마나 두근거리고 기분 좋은 일인지 알게 해 주고 싶다.


p.245
우리는 압도적인 미지의 것들로 구성된 콘텐츠를 접할 때 강렬하고 행복한 감정으로 충만해진다. 이런 감정은 작품을 계속 탐구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고 이것은 다시 더욱 커다란 경외감으로 이어진다.

지루하면 죽는다

조나 레러 지음
윌북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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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열림원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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