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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 산책
정용준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고 각자의 아픔이 있지만 그래도 이 아픔을 보듬어주는 누군가가 주변에 있다.
<사라지는 것들>
43p 눈 내리는 소리는 왜 들리지 않는 걸까. 비보다 무겁고 딱딱할 것 같은데 눈은 많이 내릴수록 고요해진다.
63p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길래 언젠가 그것이 찾아오리란 생각에서 이토록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그래서 일단 애썼다. 방어적으로 살았다. 사건 하나, 갈등 하나가 뭔가를 일으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을 걱정하고 대비하며 지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어떤 일 때문에 무너지는 게 아니었다. 일이 일어나지 않게 버티는 힘으로 무너지는 거였다. 안에서 밖으로 점점 갈라지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초라한 집 한채. 그래서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어리석은 삶.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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