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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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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만들어진 끌림)의 표지 이미지

취향

심귀연 (지은이) 지음
은행나무 펴냄

저자는 ‘취향’은 개인의 끌림이지만, 그 끌림은 우리가 관계 맺는 사회와 결코 무관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와 개인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진다고 얘기한다.

실제로 우리의 취향은 언제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취향 중에서도 타인에게 더 나아 보일 것 같은 취향을 드러내려 하며, 타인에게 공개되면 부끄러울 것 같은 취향은 숨기기 급급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이른바 ‘고급스럽고 힙한 취향’과 일치시키려고 해 본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유행을 앞서가려는 자들을 동경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주체성을 상실한 모습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라캉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하였다. 타인이라는 지평 위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타인의 욕망은 언제나 나의 욕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타인의 욕망을 공유하는 타인의 시선에 나의 취향은 자유로울 수 없다. 불가피한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경계해야 할 것은 언제나 다수의 취향, 욕망, 시선이 그저 다수라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서 다수라는 이유로 올바름의 지위를 획득하려 시도한다는 사실이다. 다수는 옳음의 다른 말이 아니다.

우리의 취향이 취향으로 존중받기를 희망한다. 설사 그것이 다수에게는 어색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022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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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영

@hanminyoung88i1

소설은 재밌어야 한다.

이 점에서 김동식 작가의 소설은 거의 언제나 성공적이다.

순식간에 상황에 빠져들게 만들고, 다음 상황을 기대하게 만든다. 비록 그 마지막이 실망스러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궁금해서 마지막 장을 펼쳐보게 만드는 것은 김동식 작가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담긴 여러 소설도 마찬가지이다. 친숙해 보이는 소재를 갖고도 무한에 가까워보이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다음 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능력이 십분 발휘된 책이다.

소설은 재밌어야 한다.

청부살인 협동조합

김동식 지음
요다 펴냄

2023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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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영

@hanminyoung88i1

경쾌하게 달리지만, 기착지에 달하는 순간부터 종착지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 반, 걱정 반이 된다. 종착지는 걱정 쪽에 가까워 아쉬웠다. 가족들의 국정원 시기를 다뤘으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스타더스트 패밀리

안세화 지음
안전가옥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3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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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영

@hanminyoung88i1

가독성은 정말 좋다. 흡인력도 좋다.
다만 어느 등장인물에도 공감하기 어려웠다.
여분의 레이어를 ‘평행우주’ 개념과 엮었으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딜리터

김중혁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2023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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