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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취향’은 개인의 끌림이지만, 그 끌림은 우리가 관계 맺는 사회와 결코 무관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와 개인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진다고 얘기한다.
실제로 우리의 취향은 언제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취향 중에서도 타인에게 더 나아 보일 것 같은 취향을 드러내려 하며, 타인에게 공개되면 부끄러울 것 같은 취향은 숨기기 급급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이른바 ‘고급스럽고 힙한 취향’과 일치시키려고 해 본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유행을 앞서가려는 자들을 동경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주체성을 상실한 모습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라캉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하였다. 타인이라는 지평 위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타인의 욕망은 언제나 나의 욕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타인의 욕망을 공유하는 타인의 시선에 나의 취향은 자유로울 수 없다. 불가피한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경계해야 할 것은 언제나 다수의 취향, 욕망, 시선이 그저 다수라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서 다수라는 이유로 올바름의 지위를 획득하려 시도한다는 사실이다. 다수는 옳음의 다른 말이 아니다.
우리의 취향이 취향으로 존중받기를 희망한다. 설사 그것이 다수에게는 어색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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