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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HUMANKIND : A Hopeful History)의 표지 이미지

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은이), 조현욱 (옮긴이)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성악설 지지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선하다고 믿고싶기에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내 생각이 달라기질 기대했다. 결론부터 적자면 내 생각은 여전히 성악설이다.
이 책은 주로 심리실험이나 소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소설은 말 그대로 허구인 것이고 작가표현의 자유인 것이고, 실험은 주장이나 현상을 뒷받침 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작이나 오류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선하다고 주장하고 싶으면 소설이나 실험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 예를들면 식민지배나 홀로코스트에 대한 것 말이다. 물론 책에서 식민지배나 독일에 대해서 언급하긴 하지만 극히 일부일뿐이다. 심지어 신대륙 발견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대량학살 당한 것은 외부에 의한 것이 아닌 서로 고문하고 죽이며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한다.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비난할 뿐이다. 자신의 생각을 입증하기 위해 철저하게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또한 전쟁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의 사망원인이 총이나 칼같은 직접적인 무기가 아니라 원인의 75%이상이 수류탄이나 폭탄 등 간접적이고 원거리에서 조정하는
무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사람은 사람의 눈을 보고 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멀리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조준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같은 공격은 일반병사들이 하는 업무인데 일반병사는 평범한 사람들일뿐이고 이를 지시한 지도자가 차원이 다르게 악한 거라 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타인을 조종하는데 능하고 자기중심적이며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 무슨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가. 인간의 악함을 부정할 게 아니라 잘못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게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뷰를 쓰다보니 별점 2개 준 것도 한개반으로 깎아야겠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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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누군가의 불행을 마음 속에 품은 저열한 순간도, 고맙다고 이야기 해야 할지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지 몰라 콧물만 훌쩍이는 순간도, 이상한 사람을 피해 도망친 곳에서 마주친 더 이상한 사람이 나였던 순간도. 누구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 아무도 이해하지 못 할 거짓말 하나씩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거짓말 말라며 코웃음 처버릴 것들이 나에게는 진실이었다. 그 거짓말은 사실을 밝혀낼 필요도, 거짓이라고 추궁할 필요도 없다. 그저 '누구나 들어도 좋을', ' 아무에게나 말해도 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나도 모르게 나를 둘러싼 그 안에서 나도 모르는 구원을 받을수도, 위로를 받을수도. 혹은 조금 성장할수도.
'지우는 그보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자신이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님을 깨닫는 이야기, 그래도 괜찮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에 더 마음이 기울었다. 떠나기, 변하기, 돌아오기, 그리고 그사이 벌어지는 여러 성장들. 하지만 실제의 우리는 그냥 돌아갈 뿐이라고. 그러고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야 자기 안의 무언가가 미세히 변했음을 깨닫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접속사만으로 잘 설명되지 않을 인간의 마음이지만 하나의 접속사를 선택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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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쉽게 말해 용역업체는 원청에겐 도급계약서대로 업무를 잘 수행하면 되는 것이고, 노동자에겐 근로계약서대로 임금만(최저임금) 지급하면 되는 것이다. 원청과 맺은 도급계약과 노동자와 맺은 근로계약은 완전히 별개의 계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서로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금체불, 산재사고 책임 떠넘기기, 부실공사의 원인인 간접고용. 하지만 그 수많은 사건 중에 불법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나라 간접고용 노동자수는 346만명. 하루걸러 뉴스에 등장하는 산재와 부실공사 기사를 보면서도 그 근본원인이 뭘까,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청하청 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다. 책을 읽는 동안 답답..했지만 읽고 나니 우리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의 형태를 이해하게 되었다. 앞으로 읽게 되는 관련 기사들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접하게 될 것 같다. 내가 한 명 책을 읽는다고 해서 절대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간착취의 문제를 인지하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난 것이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언어가 발화되는 순간, 실재하되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이 선명히 그 모습을 드러내곤 하니까' 이 취재를 맡은 기자님들께 감사하고, 그런 기자분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에 또 감사한 책이었다.

중간착취의 지옥도

남보라, 박주희, 전혼잎 (지은이) 지음
글항아리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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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오늘 아침에는 빵집 줄이 더 길었다. 남녀노소 수천 명이 빵을 얻겠다고 줄을 서 있었다. 워다 거리에 있는 샨티 빵집 앞 줄은 500미터가 넘었고 위다 거리와 나세르 거리 사이 교차로에 있는 가족 빵집 앞 줄도 비슷했다. 제빵업 연합회 회장 압델나세르 아즈라미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빵집 일곱 곳을 무너 트렸다. 이틀 전, 여동생 아스마의 집 근처에 있는 빵집 '아 부 라비가‘ 그 앞에 줄 서 있던 사람들의 삶과 함께 완전히 파괴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무기를 쥐어주는 나라도, 무기를 팔아 천문학적 수익을 벌고 있는 소수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 지도자도.

집단학살 일기

아테프 아부 사이프 지음
두번째테제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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