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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붕괴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영사 펴냄
책을 받아들고 책의 분량에 내 멘탈이 먼저 붕괴될 뻔.
문명의 붕괴는 결국 무너져가는 환경에 대한 경고였다. 과거 붕괴되어 흔적만 남아있는 문명, 같은 악조건에서 생활했으나 붕괴된 사회와 현재까지 건재한 사회, 악조건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회를 여러 사례로 들며 왜 어떤 문명은 살아남았고 어떤 문명은 붕괴되었는가를 분석해준다.
문명의 붕괴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토양침식, 삼림파괴, 과밀한 인구, 생물종의 멸종, 외래종의 유입, 수질파괴 등. 이렇게나 복잡하지만 모든 것이 얽혀있고 유기적이다. 예시로 나온 아나사지 문명, 이스터 섬, 핸더슨 섬 등에 비하면 현재 삶을 사는 우리는 특히 고립과는 거리가 멀고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환경적 재난에도 영향을 받을 만큼 주고받는 영향력이 거대하다.
삼림 파괴, 토양 침식으로 말미암아 급기야는 카니발리즘으로 발전하는 흔적들을 보며 이 책을 읽는 현대인들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향후 수십년 후, 수백년 후에 현재의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고귀한 현대인이라고 다를바가 있겠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님의 저서는 참 손이 가기 어려운 책이지만, 세계적인 석학이 다년간 연구하고 수백권의 참고문헌을 거쳐 세상에 나온 책이라는 사실에서 독자로서는 저자에게 황송함마저 느끼며 책을 읽게 된다. 2005년에 초판이 발행되고 올해로서 17년이 지났다. 과거와는 다르게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 17년이란 간극조차 크게 느껴지지만 수천년전의 사회가 붕괴된 것도, 수백년전의 사회가 붕괴된 것도, 문명의 붕괴 이유에는 그다지 다른 이유가 없었다는 교훈을 알려주는 책이기에 수십년이 지나 읽어도 가슴에 와닿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환경관련 저서를 많이 읽었지만 늘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참으로 미미하다. 라는 생각에 속상했다면 이 책을 통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기업과 사회에 큰 영향력으로 행사할 수도 있구나. 라고 느껴져 조그마한 희망도 갖게됐다.
📖163. 이스터 섬 사람들은 마지막 남은 한 그루의 나무를 베면서 뭐라고 했을까?
📖169. 돌연장과 완력만을 지닌 수천 명의 섬사람들이 주변 환경을 파괴하고 사회까지 붕괴시켰는데, 금속연장과 강력한 기계로 무장한 수십 억의 인구라면 훨씬 큰 재앙을 낳지 않겠는가?
📖347. “우리는 유럽인이다.”라는 집착은 그린란드의 기후에서도 고집스레 소를 키웠고, 건초를 수확해야 할 여름에 사람들을 노르드르세타 사냥터로 보냈으며, 이누이트족의 유용한 처세술을 끝까지 거부하면서 결국 죽는 비극으로 발전하고 말았다.(중략) 그들의 보수적인 성향과도 관계가 있었을지 모른다. 요컨대 유럽인보다 더 유럽인처럼 처신한 까닭에 그들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을 생활 방식의 파격적인 변화를 거부할수밖에 없었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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